14일 경매정보제공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법원경매에 나온 수도권 공장매물은 지난 8월 54건에 불과하던 것이 9월 79건, 10월 95건으로 불과 두달만에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처럼 공장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드물어 경매건수 대비 낙찰건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실제 10월에 법원 경매에 나온 수도권 소재 공장매물 95건 가운데 16%인 15건만이 낙찰됐다. 이는 9월 낙찰률 20% 보다 4%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전국 공장 매물도 총 387건 중 81건만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이 21%에 그쳤다. 이 역시도 9월 38% 낙찰률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했다.
매물은 쏟아지고 있으나 매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화공단의 경우 공단본부에 공장 처분신고를 끝낸 업체는 지난 8~9월 사이 14곳에 불과하다.
반월공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9월 공장처분신고가 30건에 육박했지만 10월 들어선 3건에 그쳤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공장용지 시세도 크게 하락했다. 올해 1월 3.3㎡당 400만~430만원에 육박하던 시화공단 내 공장용지 땅값은 10월 현재 3.3㎡당 300만원이하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중소기업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빚더미에 앉는 업체들이 계속 늘고 있다"라며 "공장 폐업과 함께 매물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