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수요자들이 순위 외 분양이나 미계약 물량에 몰리고 있다. 건설사들도 이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반도건설은 지난 11일 남양주 진접 반도유보라 미분양 물량 323가구에 대한 순위 외 접수를 받은 결과 1500명이 몰려, 4.6대 1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진접 반도유보라 순위 내 경쟁률이 0.63대 1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순위 외 분양에 수요자들이 7배가량 더 몰린 셈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11일 당첨자 발표 후 대기수요자들을 대상으로 원하는 동과 호수를 직접 고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청약을 받았다"라며 "1500여명에 달하는 수요자들이 몰려 회사 관계자들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잔여가구는 부적격 당첨이나 향, 층이 마음에 들지 않아 재당첨 금지 등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계약을 포기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순위 외 분양이나 미계약 물량이 인기를 끄는데는 주택보유나 통장 유무, 거주지에 상관없이 청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미 주택을 보유한 사람 중 집을 넓히려는 중산층이나 청약가점이 낮은 젊은 층으로선 제약 없이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약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순위 내 청약일정은 조용히 진행하는 대신 청약 가점이 낮은 유주택자 등을 대상으로 순위 외 분양이나 미계약 물량 마케팅에 주력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