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3세경영 본격화..이해욱씨 대표이사 복귀

이준용 회장 장남 이해욱 부사장..대림코퍼 대표 전격복귀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산업 최대주주 및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
3세 경영 수순, 지분 이동 등 후속 작업 뒤따를 듯
  • 등록 2007-03-27 오전 9:05:42

    수정 2007-03-27 오전 9:05:42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대림산업(000210) 이해욱(39세) 부사장이 대림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에 전격 복귀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이 부사장의 복귀를 두고 업계는 3세경영 본격화, 경영권 승계 임박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해욱 부사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복귀 

27일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70세. 사진)의 장남인 이해욱 대림산업 유화부문 부사장(39세)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림코퍼레이션은 기존 박준형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 부사장은 작년 1월 물러난 뒤 1년 2개월 만에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로 다시 복귀한 것이다. 그동안 이 부사장은 고려개발 등기임원만 맡은 채 나머지 대림그룹 계열사 집행 임원(미등기)으로만 활동해왔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 지분 21.67%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대림산업은 계열사를 수직으로 거느리고 있다. 계열사로는 고려개발(대림산업 지분 49.8%), 삼호(46.76%), 대림콩크리트(65.64%), 대림자동차(100%), 여천NCC(50%), 오라관광(100%) 등이 있다. 

◇대림코퍼레이션, 대림산업 최대주주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인수할 경우 대림산업 및 계열사도 지배할 수 있는 수직계열 구도다. 이번 인사를 두고 대림그룹의 3세 경영 본격화, 경영권 승계 임박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부사장은 미국 콜럼비아 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95년 대림산업에 경력직으로 입사했다. 2003년 말 상무에서 전무 승진과 함께 기획실장을 맡았고, 2005년 8월 대림산업 부사장으로 취임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작년 11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이 경영 2선으로 물러나면서 경영권 승계 가능성이 예상됐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인 이용구 당시 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이 부사장의 경영승계는 뒤로 미뤄졌었다.

하지만 이해욱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경영권 승계의 핵심인 지분 이동(이준용 회장→이해욱 부사장)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경영권 승계, 지분증여 방식 '관심'

대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으로 8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에 상장회사인 대림산업 0.47%, ㈜삼호 1.85% 정도의 지분만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해운물류업체 대림H&L 100%, 시스템통합 및 관리업체 대림I&S의 지분 53.71%를 소유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3세인 이해욱 부사장에게 증여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증여세가 걸림돌이다.
 
또 이 과정에서 증여세를 주식(대림산업)으로 낼 경우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지분(21.67%)은 줄어들 수도 있다. 이는 대림코퍼레이션의 대림산업 및 계열사의 지배력 약화를 의미한다. 자칫 적대적 M&A에 노출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적대적 M&A를 피하고 대림산업 지배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지분 증여와 함께 이해욱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I&S와 대림H&L이 대림산업에 출자하는 형태가 복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석유화학제품 무역업체로 작년 매출 1조6372억원, 경상이익 630억원, 순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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