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흔들`..내리막 우려

소비자기대지수 두달연속 하락..그러나 100은 웃돌아
기대지수 주춤양상..평가지수는 상승세, 긍정적
고유가·환율하락 등 지속땐 기대심리 위축 우려
  • 등록 2006-04-06 오전 9:19:13

    수정 2006-04-06 오전 9:32:57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소비자기대지수가 두달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비심리가 앞으로 계속 내리막을 걷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월평균 소득 400만원 이상인 고소득자들의 소비심리가 부동산 정책 등으로 빠르게가라앉고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어, 여타 소득계층으로 파급될지 여부도 주목된다. 

최근 고유가와 환율하락, 금리인상 등 경기 악재들을 고려하면 소비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소비심리는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 경기나 생활형편을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계속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소비자기대지수가 두달연속 하락했지만 6개월 연속 기준치(100)을 웃돌고 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지는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비심리, 전반적으로 `주춤`..평가지수 회복에 기대

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6년 3월 소비자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향후 6개월 후의 경기와 생활형편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는 전월에 비해 0.4p하락한 103.4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기준치인 100에 도달한 이래 6개월째 계속 100을 상회하고 있으나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소비심리가 다시 주춤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반면,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나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는 90.1로 지난달에 비해 0.2p상승했고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 7월 이후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소비심리 회복이 그리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고유선 대우증권 경제분석팀 수석연구원은 "소비심리가 전반적으로는 주춤하는 모습이지만 평가지수로 볼 때 본격적인 경기회복과 맞물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평가지수가 많이 올라 기대지수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수석연구원은 "향후 일정범위내에서 기대심리는 오르락 내리락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소득층의 기대심리 저하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세제정책 등으로 인한 것이며 환율이나 유가 등의 악재들도 실제 가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추세적으로는 상승세..유가·환율요인 등이 변수

전반적인 소비자기대지수는 하락했지만 추세적으로는 모든 평가항목들이 기준치인 100을 웃돌고 있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대지수 구성항목 중 경기기대지수는 전월보다 0.5p하락한 103.2로 나타났으며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지수는 101.1, 소비지출에 대한 기대지수는 105.8로 모두 지난달에 비해 하락했으나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의 요인이 장기화 될 경우 소비심리 안정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거시경제팀장은 "전체수치는 2월에 비해 하락세지만 소비과열양상이 진정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올해 소비경기가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하지만 그렇게 큰 호황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그러나 유가와 환율이 악화되면 수출쪽에 대한 부담이 커져 소비심리 안정에 위험요소로 작용한다"면서 "환율의 하락속도에 대해 정부가 일정부분 조정정책을 펴서 소비심리를 안정시키는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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