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점검-2>D램 가격 하락, 하이닉스 발목 잡히나

  • 등록 2001-07-05 오전 10:31:49

    수정 2001-07-05 오전 10:31:49

[edaily] 하이닉스 반도체가 최근 12억5000만달러의 GDR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불구, 계속되는 D램 가격 하락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주력품목 중 하나인 SD램 가격은 1년 전 18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128M (16MX8) PC133 SD램이 최근 1.70달러 선까지 떨어져 52% 급락했고 9달러 수준을 기록했던 64M (8MX8) PC133 SD램도 0.85달러 선까지 추락, 1년 전에 비해 약 50% 내렸다. 게다가 D램 가격은 아직 그 바닥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가트너 데이터퀘스트는 2001년은 D램 관련산업에 있어 최악의 해가 될 것이라면서 전세계적으로 작년보다 칩 수요가 55% 급락했고 D램 가격은 2003년까지는 반등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이닉스 반도체에게는 이같은 D램 가격 하락이 큰 부담이다. 이남우 삼성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하이닉스 반도체는 "리스크가 높은 주식"이라면서 D램가격이 계속 바닥권을 맴도는 데 어떻게 빨리 순익을 낼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하이닉스 반도체의 주가는 지난 1월 687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었지만 다시금 미끄럼틀을 타기 시작해 4월에는 2505원까지 떨어졌었고 5월 들어 DR 발행이라는 호재 덕에 소폭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DR 원주전환 등으로 인한 물량부담에 주가는 고개를 계속 떨구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6월 4일 종가는 2620원이었다. 심영재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의 주가하락은 DR의 디스카운트 발행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고 설명했지만 주가는 D램가 내림세에 계속 상당한 부담을 받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황성택 IMM 투자자문 이사는 최근 D램 시장의 부정적 전망때문에 하이닉스를 자사의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켰다면서 하이닉스의 주가가 장기적으로 매수를 추천하기에는 너무 변동성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낙관론을 내놓는 사람도 있다. 하이닉스에 "시장수익률(market perform)" 등급을 매겼던 심용재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은 기업의 주가나 D램 가격 모두 바닥에 근접했다면서 올해 4분기쯤에는 소폭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하고 "하이닉스는 경쟁력을 유지할만한 충분한 능력과 기술이 있다"면서 "만약 반도체 시장이 악화되지 않는다면 하이닉스는 제 위치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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