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연초효과에 힘입어 A급 이하 비우량채들이 1월부터 회사채 공모발행 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작년 시장의 외면을 받았던 증권채와 건설채도 연초효과를 기회로 보고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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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1월은 AA급 우량채의 회사채 발행을 통한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이후 연초효과가 사라지기 전인 2월부터 A급 이하 비우량채가 슬금슬금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다. 작년에도 1월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BBB급은 SLL중앙 한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이처럼 비우량채가 1월에 대거 등장한 것은 올해 만기 도래 회사채 규모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1월과 2월간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약 16조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약 10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5조원 이상 늘었다.
비우량채는 아니지만 연초부터 미래에셋증권(AA)과 삼성증권(AA) 등 증권채도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진행한 미래에셋증권은 1500억원 모집에 2조1600억원을 끌어모았고, 삼성증권은 3000억원 모집에 2조원이 넘는 주문을 받았다.
작년 한해동안 증권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큰 업종으로 분류되면서 시장에서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다.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노출)가 큰 일부 증권사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하기도 했다.
건설관련 기업으로는 HL D&I 한라와 KCC글라스 등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이들 기업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투자심리를 확인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해 A급 중 처음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오일허브코리아여수(A+)의 경우 3년물 600억원 모집에 495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성공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줄줄이 수요예측이 예정된 비우량채 역시 업종별,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