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만2000달러대에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국경절 연휴 직후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투자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10일 발표될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 (사진=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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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5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 하락한 6만206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변화없이 2433달러에, 리플은 0.37% 하락한 0.53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8411만7000원, 이더리움이 329만7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18.7원이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가 꼽힌다. 지난 8일 중국 경제 사령탑 국가발전개혁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거시정책 경기 대응력 강화 △내수 확대 △기업 지원 확대 △부동산 시장 침체 방지 및 안정 촉진 △자본시장 활성화 등 5개 측면에서 지속적 경기회복 촉진을 위한 점진적 정책 발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기대가 높았던 조기 추가 재정출동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부양책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홍콩 항셍지수가 1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중국 국경절 연휴가 끝난 후 진행한 브리핑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책을 발표하지 않았다”며 “이 가운데 중동 분쟁 우려로 투심이 위축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비트코인 가격 향방은 미국 9월 CPI 결과가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홍콩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과 가상자산 시장에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미국 9월 CPI 발표와 지정학적 긴장 등이 비트코인 가격 방향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을 점치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 제이미 쿠츠 리얼비전 가상자산 마켓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활성 주소 수가 11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해당 지표를 토대로 분석하면 비트코인은 이번 사이클에서 전고점(7.3만달러 부근) 대비 2~2.5배 더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