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백일해 환자 5000명 육박, 90%가 초중고생

8월 7일 기준 전국 1만6764명 중 경기도 4988명
이중 초중고등학생이 도내에서는 4499명 90.2% 차지
7월 중순까지 급증하던 환자수, 방학 이후 감소 추세
  • 등록 2024-08-11 오후 1:30:21

    수정 2024-08-11 오후 1:30:21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도에서 올해 5000명에 육박하는 백일해 환자가 나오고 있다.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으로 인한 호흡기 전염병인 백일해는 발병 시 ‘흡’하는 소리와 발작·구토 등을 동반한 14일 이상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올해 경기도에서 나타난 발병 환자 90% 이상이 초·중·고교생으로 2학기 개학을 앞두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기도청.(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을 분석한 결과 8월 7일 기준 국내 백일해 환자 1만6764명 중 경기도는 4988명으로 전국 2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초·중·고등학생은 전국 1만5084명(90.0%), 경기도 4499명(90.2%)으로 확인돼 학교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학령기 소아 청소년에게 취약함을 알 수 있다.

다만 백일해 환자는 올해 29주(7월 14~20일)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다 방학이 시작된 30주부터 감소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28주차 929명, 29주차 1027명, 30주차 582명, 31주차 331명이다. 도는 백일해 주 발생층인 초·중·고등학교가 여름방학에 돌입하면서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백일해 환자 발생 양상과 예방접종력의 상관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7월 24일 전문가와 함께 백일해 환자의 예방접종력을 분석하기도 했다.

환자 중 551명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접종력이 없거나 유효하지 않은 접종이 시행된 사례는 약 16%로, 백일해의 전파력(확진자 1인당 12~17명 감염시킬 수 있음)을 고려하면 현재의 환자 발생건수는 백일해 백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는 판단했다.

백일해 표준접종은 6차까지 국가접종사업으로 무료 접종이 가능하며, 특히 11~12세 대상의 6차접종은 Td(파상풍, 디프테리아) 대신 Tdap(파상풍, 디프테리아, 백일해) 접종을 강하게 권고했다. 접종력이 없거나 유효한 접종이 시행되지 않은 사람은 적절한 접종이 매우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감염취약계층에게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김윤경 고려대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영아는 백일해 감염으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보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에 1세 미만 영아의 감염병 발생 감시와 적기 접종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학 기간 감소한 백일해 환자가 새 학기에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만큼 미접종자의 접종완료와 방역현장의 대응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일해 확산 방지와 중증 이환율을 낮추기 위해 △생후 2, 4, 6개월 적기접종 △학령기 6차 미접종자는 새 학기 시작 전 반드시 Tdap(백일해가 포함된 혼합백신) 접종 완료 △유증상 시 검사 및 치료 완료 후 등교 △환자의 동거가족, 중등증 이상 천식 및 만성폐질환자 등은 예방적 항생제 복용 △임신부 27~36주 사이 예방접종 △실내에서 잦은 환기, 기침예절 준수, 손 위생,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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