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10·29 이태원참사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윤석열 대령을 향해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공포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 10·29 이태원참사 대책위와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새문안로 부근에서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를 개최한 뒤 행진하고 있다.(사진=이태원참사시민대책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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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참사 대책위와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은 20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새문안로 부근에서 ‘10·29 이태원참사 특별법 공포 촉구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이날 △거부권을 건의한 국민의힘 규탄 △윤석열 정부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의 신속한 공포 등을 촉구했다. 이날 대회에는 정치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 등도 참석했다.
이들은 먼저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지난 18일 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의결을 비판했다. 이들은 “본회의를 통과한 특별법은 국회의장이 낸 중재안에 더해 여당이 주장하던 점들을 일정 수준 반영한 수정안임에도 국민의힘은 ‘독소조항’을 핑계 삼아 거부권의 건의의 명분을 세웠다”며 “앞서 양곡법, 노조법, 방송법, 간호법, 쌍특검 등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일에 대한 일말의 책임이나 반성을 하는 태도는 없고 여야 주도권 싸움에 재의요구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의를 반영하는 정치가 아닌 반민주주의, 반헌법의 형태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가족들을 삼보일배와 오체투지에 이어 이번에는 159명의 희생자 영정을 들고 폭설이 쏟아지는 거리를 침묵으로 행진하고, 끝내 삭발로 특별법 신속 공포의 간절함과 반드시 이뤄내겠다”며 “유가족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했다.
참사 희생자 고(故) 최혜리씨 어머니인 김영남 씨는 “특별법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 법안이다. 제발 우리 불쌍한 아이들을 정쟁거리로 몰아 싸우지 말아 달라”며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조사 기구가 설립돼 그날의 진실을 꼭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태원 특별법은 지난 9일 야당인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태원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꾸리고, 피해자 구제 및 지원 방안 논의 등을 골자로 한다. 국민의힘은 이태원 특별법에 특조위원 11명 중 7명을 야권이 추천하도록 하는 조항과 특조위가 형사 재판 확정 사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 등 이른바 ‘독소 조항’이 포함됐다며 지난 1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
한편,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대통령 거부권 건의한 국민의힘 규탄한다”, “이태원참사 독립적 조사기구 설립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서울광장 분향소까지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