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구조 보니 내가 아빠” 14세 트롯 가수 스토킹男 황당 주장

  • 등록 2023-11-12 오후 12:14:38

    수정 2023-11-12 오후 12:14:38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중학생 트롯 가수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스토킹한 60대 남성이 최근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이 남성은 트롯 가수 오유진의 ‘뼈 구조’가 자신을 닮았다는 등 허무맹랑한 주장을 펼치며 오유진이 다니는 학교까지 찾아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유진의 소속사 토탈셋은 지난달 30일 60대 남성 A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온라인 상에 오유진에 대한 악성 추측 게시글을 게시하고 오유진이 다니는 학교까지 찾아오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는 게 오유진 측의 주장이다. 이 밖에 오유진의 가족에 여러 차례 전화를 하거나 만남을 요구하는 등 불안감과 공포심을 일으킨 혐의도 받는다.

A씨는 별다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뼈 구조’나 ‘손 모양’이 자신와 닮았다며 오유진을 자신의 친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A씨와 인터뷰를 하고 이같은 그의 주장을 방송했다. A씨는 방송에서 “뼈 구조 자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았다. 손 모양이나 치아도 사진 보면 똑같다”며 “노래 부르는 특징도 다 유전”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오유진의 친아버지 사진을 보고도 “오유진과 닮은 것 같긴 하다”면서도 “이렇게 잘생겼는데 왜 방송에 안 나가나. 이상하지 않으냐”고 했다.

오유진의 학교에 찾아간 이유에 대해서는 “날 얼마나 닮았나 멀리서 한번 지켜보려고 갔다”며 “이름을 한 번 불러봤더니 ‘네’ 하고 지나가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저렇게 닮을 수가 있나 싶어서 미치겠더라”고 했다. 또 오유진이 노래를 부른 식당에서 자신도 식사를 했으며, 그가 행사를 했던 사칠도 5년 전에 자신이 찾아간 곳이라며 “떨어져 있어도 (우리는) 평행이론처럼 같이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DNA 검사 제안에는 응하지 않았다. 검사를 제안하자 A씨는 “좋다. 아니라면 깨끗하게 돌아서겠다”고 응했다가 머리카락을 뽑겠다고 하자 “여기서는 안 하겠다. 동의할 수 없다”고 마음을 바꿨다. 또 “오유진 할머니와 손톱을 맞교환하는 방식 아니면 안 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오유진은 2009년생인 중학생 트롯 가수다. KBS 2TV 트롯 경연 프로그램 ‘트롯전국체전’, MBC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 등에 참가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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