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4개월 연속 흑자…수·출입 '불황형' 계속(상보)

한국은행, 8월 국제수지 잠정치 발표
경상수지 48.1억달러 흑자…4개월째 흑자
상품수지 50.6억달러 흑자…17개월래 최대
수출 6.5%↓·수입 21.0%↓…'불황형' 여전
본원소득 14.7억달러 흑자·서비스 16.0억달러 적자
  • 등록 2023-10-11 오전 8:00:30

    수정 2023-10-11 오전 8:00:30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약 4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넉 달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가 다섯 달째 흑자를 이어가며 경상수지 흑자를 주도했지만, 수출과 수입이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불황형 흑자’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경상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는 48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19억3000만달러)과 6월(58억7000만달러), 7월(37억4000만달러)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4개월째 흑자를 보인 것이다.

상품수지가 5개월째 흑자행진을 기록하며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8월 상품수지는 50억6000만달러 흑자를 보이며 지난해 3월(55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 흑자폭을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다 4월(5억8000만달러)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5월(18억2000만달러)과 6월(39억8000만달러), 7월(44억4000만달러) 그리고 8월 연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가 흑자를 기록했지만, 내용 측면에선 부진이 계속됐다. 수출과 수입이 모두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품수출은 537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수출은 작년 9월부터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통관 기준 승용차가 28.1%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지만, 석유제품(-35.1%)과 반도체(-21.2%)를 등을 중심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수입은 486억8000만달러로 21.0% 줄었다. 여섯 달째 감소세다. 원유가 40.3%, 석유제품이 15.1% 감소하는 등 원자재가 27.6% 줄었고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16.2%, 19.0% 줄었다.

서비스수지는 16억달러 적자로 지난 7월(-25억3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고,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11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 7월(-14억30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감소했다. 운송수지는 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3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다만 지난 7월(29억2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자료=한국은행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한 금융계정은 57억3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17억1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하며 두 달째 증가세를 보였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34억1000만달러 늘어나며 두 달째 늘어난 영향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7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40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0억5000만달러 증가, 10개월 연속 늘어났다. 다만 지난 7월(69억달러)에 비해 증가 규모가 축소했는데, 이는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 주식 투자는 25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채권 투자는 4억6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는 10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5개월 만의 감소 전환이다. 투자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주식 투자가 6억5000만달러 감소했고, 차익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단기채권 투자가 줄어 채권 투자가 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기타투자는 18억7000만달러 순자산 증가했다. 기타투자 부채 감소폭이 커지며 지난 7월(1억9000만달러)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투자 자산이 29억2000만달러 줄었고, 기타투자 부채는 예금취급기관의 단기차입을 중심으로 47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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