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백신개발사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경쟁사 샨타바이오텍의 철수로 공백이 된 인도 콜레라백신 시장에 뛰어든다. 현지 바이오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달부터 민간시장에 백신을 공급한다. 공공백신 시장에서 유일무이한 플레이어였던 유바이오로직스가 인구 14억의 인도에 진출하며 민간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관심이 모인다. 인도 콜레라백신시장은 약 4000억원 규모로 추산돼 향후 매출 급상승도 기대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바이오로직스는 인도 바이오기업인 테크인벤션 라이프케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경구용 콜레라백신인 ‘유비콜-플러스’를 출시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인도에서 유비콜-플러스의 임상 3상을 마치고 인도의약품 규제국(DCGI)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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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라균인 비브리오콜레라 감염으로 발생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인 콜레라는 본래 인도 벵골지역의 풍토병이었다. 갠지스 강을 식수로 활용하는 동시에 이곳에서 수영도 하고 장례까지 치르기 때문에 인도인들은 수인성 전염병인 콜레라의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다. 인도에서만 연간 콜레라환자 675만명, 사망자 2만여명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은 인도에 연간 8300만 도스의 콜레라백신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회사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유비콜-플러스의 단가를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공공시장 백신단가에 비해 공급가가 3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기준 유비콜-플러스의 도즈당 평균 단가가 1.33달러(약 1780원)였음을 감안하면 도즈당 약 4달러(약 5354원)에 판매될 것으로 추정된다. GAVI의 추측치를 토대로 산술계산하면 인도 시장에서 최대 3억3200만 달러(약 4444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약 4000억원 규모의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는 의미 외에도 본격적인 민간시장 진출이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말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의약품 회사인 아라바이오와 유비콜-플러스 민간시장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지만 아직 관련 절차를 밟고 있어 실제 공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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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바이오로직스가 민간시장을 통해 콜레라백신을 판매 중인 국가는 인도를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네팔, 잠비아, 파키스탄, 태국까지 총 8개국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에는 케냐 민간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기존 허가지역 및 인도, 중동을 포함해 민간시장에서 3년 내 200만 도스 이상,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늘어나는 콜레라백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을 증설해 현재 3300만 도즈 수준인 생산능력(CAPA)을 6600만 도즈로 지금보다 2배가량 늘릴 방침이다. 앞서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900만 달러(약 120억원) 지원이 확정돼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공급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