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백주아 기자]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국제공항 운영이 마비됐다. 이번 공습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민병대의 창고를 겨냥한 것으로 이란과 러시아는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 ▲이스라엘 공습 이후 시리아 다마스쿠스 공항 활주로 파손을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사진=이미지샛인터내셔날 트위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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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이스라엘군은 새벽 4시께 다마스쿠스 남부 목표물을 겨냥해 공습을 시작했다.
이에 시리아 교통부는 다마쿠스 국제 공항 항공기 이착륙을 무기한 중단했다.
이스라엘 위성영상 업체 이미지샛인터내셔날(ISI)은 다마스쿠스 공항 활주로에 심각한 피해를 보여주는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ISI는 트위터에 “위성 사진을 보면 다마스쿠스 공항의 군용 및 민간용 활주로에 각각 3개의 충돌 흔적이 생겨 못쓰게 됐으며 보수가 완료될 때까지 전체 공항 시설이 마비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시리아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은 명백한 시리아 주권과 영유권 침해로 국제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시리아 내전에 개입 중인 러시아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시리아 영토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격은 국제법의 기본 규정 위반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민간 인프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도발적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 6일에도 다마스쿠스 남쪽 아크라바의 이란 무기 개발 공장을 공습했다. 이튿날엔 탱크를 동원해 시리아 남서부 쿠네이트라에 있는 시리아군 기지를 타격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시리아 공습과 관련해 이란의 무기가 무장세력에게 전달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