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경기 연착륙 의구심에 美폭락…코스피 영향은"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2-05-10 오전 8:29:06

    수정 2022-05-10 오전 8:29:06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간밤 뉴욕증시가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연착륙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코스피는 외국인 수급 악화 속에 전일(9일)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지분율이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 한국 주식시장의 대외 불확실성 민감도는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10일 간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991포인트로 마감, 2021년 3월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하회한 점을 짚었다. 업종별로는 테크 기업들의 부진보다 나이키(-3.3%), 캐터필러(-8.4%), 쉐보렌(-11.4%), 보잉(-15.6%) 등 소비재, 산업재, 에너지 섹터 등 경기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3M(+2.9%), 월마트(+1.8%), 홈디포(+2.7%), 암젠(+2.7%) 등 필수 소비재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준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망치에서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치는 3월 고점 6.6%에서 6.3%로 둔화됐으나 향후 3년간 물가 전망치는 3월 고점 3.7%에서 3.9%로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 및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은 지속 중”이라며 “미국 주식시장 내 센티먼트 악화 및 유동성 축소로 변동성은 높아질 전망이다.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생산자물가지수, 연준 위원들의 발언, 미시건 소비자심리지수 발표에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증시 침체 속 코스피도 지난 9일 2610.8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에 상장된 한국 주가지수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MSCI South Korea ETF’ 또한 3.2% 하락해 추가 조정이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의 조정 요인은 이자, 원가 등 기업 비용 상승과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 등 대외 악재에 따른 외국인 수급 악화”라며 “최근 시장에서는 하이일드 회사채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 증가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4월 물가지표 전망치가 최근 들어 높아지면서 원가비용 상승 우려를 키웠다고 평가했다. 수요부진 우려도 있다. 지난 9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인 아람코는 아시아 및 유럽 인도분 원유 공식 판매가를 인하했다. 중국의 수출입 둔화도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한국 주식시장에 국한해서 생각하면 대외 불확실성의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판단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코스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8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97배 기록 중이다. 각각 장기 평균(10.1배)과 1배를 하회한다.

김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30%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외국인 자금이 적극적으로 한국 주식을 파는 구간은 지나갔을 가능성이 높다”며 “상대 PER 관점에서도 평균적으로 코스피는 MSCI 선진국지수 대비 30% 정도 할인받는데 지금은 38% 정도로 더 크게 할인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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