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증시 전문가들이 과대낙폭주에 주목하라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주목받고 있는 종목이 LG생활건강(051900)(LG생건)입니다. 과거 코스피 황제주로 꼽혔지만, 현재는 반 토막이 난 대표적인 과대낙폭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를듯 하면서도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반토막난 황제주…목표가도 하향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일 LG생건은 전 거래일보다 0.35%(3000원) 오른 86만8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지난 3월 15일 52주 최저가(82만5000원)와 비교하면 5.21%나 오른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7월에 세운 52주 최고가(178만4000원)와 비교하면 51.35%나 하락한 수준입니다.
주가 하락과 함께 눈에 띄는 점은 외국인 투자비중 감소입니다. 주가가 정점에 이르렀던 지난해 7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46.59%나 됐지만, 현재는 40.62%로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같은 브랜드파워로 대부분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전세계 대유행) 당시에도 LG생건 주가는 100만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7월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올 들어서는 100만원대를 밑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황제주 자리도 내주게 되었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다시 바로 회복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체기간이 3개월여를 넘기며 기대난망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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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中 락다운 확대 장기화 발목
아울러 대표브랜드 ‘후’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도 우려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후’ 브랜드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다”며 “‘후’ 매출이 지난 7년간(2014~2021년) 연평균 34% 고성장한 까닭에 향후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확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 기대감도 높지 않습니다. 오는 2024년까지 면세점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7.0%, 중국 화장품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6.5%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KB증권과 다올투자증권, 현대차증권, 유안타증권은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박신애 연구원은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모멘텀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며 보수적인 접근을 권했습니다.
반면 대신증권은 130만원 목표가를 유지한 상태입니다. 브랜드 후의 중국 내 견고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2021년 매출액이 2조9000원에 육박했던 점에 주목했습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변수로 연초 이후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아쉽지만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상수로 전환되고 6·18 쇼핑 페스티벌을 앞두고 대기 수요 발생 확인 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2분기부터 면세 채널 실적 베이스 부담 완화가 예상된다”며 “단기 면세 채널 부진에 따른 브랜드 매출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중국 현지 수요 확인될 경우 주가 추가 하락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