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원장] 권모 씨는 친구 아버지가 극심한 두통을 호소하다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얘기에 덜컥 겁이 났다. 최근 친정 어머니가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두통을 자주 호소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집 인근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해 봤지만 두통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머니를 모시고 신경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았다.
| 임선영 바른세상병원 뇌신경클리닉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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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에서 흔하게 겪는 두통, 방치해도 괜찮을까. 두통은 국민 10명 중 8명이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증상으로 대부분의 경우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뇌출혈과 뇌경색, 뇌종양 등은 모두 발병 초기에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뇌질환의 경우 대표적인 증상으로 미쳐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미약한 두통에서부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양상의 강한 두통도 느낄 수 있고, 동반 증상으로 오심과 구토 증상 또는 취한 듯 휘청거리는 어지럼증,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증상이 발생한 경우 위중한 질환이 기저에 있을 수 있어 최대한 빨리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두통의 진단은 우선 의사의 문진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때 의사의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없고, 치료의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따라서 두통 환자를 진료한 경험이 많은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하다. 전문 의사가 판단하기에 뇌 MRI나 C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면 바로 시행하여 뇌질환의 가능성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라면 약물 및 주사 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지만 뇌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의 경우에는 훨씬 침습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두통을 단순 스트레스로 여기며 방치하거나 무분별하게 진통제만 남용하는 것은 적극적인 치료가 꼭 필요한 두통의 원인이 되는 질환의 진단을 늦추고, 치료의 시기를 놓치게 한다. 특히 두통의 원인이 뇌질환일 경우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경험하지 못했던 두통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뇌질환이 원인인 이차성 두통이 아니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강도나 빈도로 두통을 느낀다면 전문 의사의 정확한 진단 하에 약물 치료, 보톡스 치료, 주사 치료 등을 받는 것이 두통으로 고통 받는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