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나재철 금투협 회장 “자본시장 자금공급 기능 강화할 것”

증권거래세 조기 인하 등 지난해 성과
전문투자자 사모사채 시장 개설 등 추진
“사모펀드 신뢰 회복 지원할 것”
  • 등록 2021-01-03 오후 12:00:00

    수정 2021-01-03 오후 12:0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금융투자업계가 재도약하고 자본시장이 우리 경제의 중추적 성장엔진으로 기능하기를 희망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나재철(사진) 금융투자협회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다해 앞장서 뛰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둔 성과로 증권거래세 조기 인하와 금융투자소득의 손익통산·손실이월 허용 등을 꼽았다. 대주주 주식양도세 기준이 현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차이니즈월·업무위탁 규제 개선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안도 통가됐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해외현지법인 신용공여 규제 개선으로 보다 활발한 해외비즈니스 영위가 가능해졌다. 증권사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무 수행 시 환전영업 허용 등으로 외환 관련 업무의 영역도 넓어졌다.

올해는 혁신성장을 위한 자본시장의 자금공급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나 회장은 “기업성장 단계별 자금공급과 투자은행(IB) 업무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전문투자자 전용 사모사채 시장 개설도 추진하겠다”면서 “자본시장 친화적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제도, 인프라 마련과 금융투자회사의 ESG 상품출시 및 관련 딜 수행을 지원하고 K-뉴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뉴딜펀드 활성화 등을 통해 우리 자본시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존 과제들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증권거래세 폐지, 장기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자본시장 과세체계의 합리적인 개선과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등 퇴직연금제도 선진화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밖에도 일반인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금융투자 능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금융투자 이해도 검정시험(금융투자 테스트)도 계획 중이다.

라임·옵티머스 등 지난해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인한 신뢰 저하는 풀어야 할 숙제다. 나 회장은 “업계 스스로의 자정 노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와 금융투자회사의 내부통제 제도의 합리적 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공모펀드 활성화도 적극 지원해 우리 국민의 가계자산 증식과 투자의 주요수단으로 펀드시장의 기여도를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동학개미 운동’으로 대표되는 지난해 주식 시장은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돋보였다. 나 회장은 “가계자산증식과 자산관리 및 투자 대상으로서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업계의 열정,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결합해 자본시장이 더욱 성장하고 선진화되면 자본시장이 부동산을 뛰어넘는 우리가계의 주요 투자대상으로 자리매김하리라 믿는다”고 마무리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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