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연말이 되면 북클로징(장부마감) 등으로 주식 거래량이 감소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연말은 다를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위험자산군의 비중 확대가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라고 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18일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코스피의 12월 주간 수익률은 3주차에 접어들며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말 북클로징을 앞둔 거래량 감소와 마지막 주 예정된 배당락 등 수급을 뒷받침해 줄 모멘텀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연말은 다를 거로 판단했다. 이재선 연구원은 “내년 미국 외 증시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 고객예탁금 60조원 수준을 유지하는 개인들의 수급 여력을 감안할 때 내년을 바라본 위험자산군의 비중 확대가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펀드매니저들은 위험자산, 지역별로는 이머징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매월 중순 발표하는 월간 펀드매니저(FMS)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12월 5760억달러(약 630조원) 규모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217명의 현금보유 비중은 4%까지 하락했다. 2013년 6월 이후 최저치다. 또 내년 이머징 지역 비중 확대를 선호하는 펀드매니저들의 비중은 2010년 11월 이후 가장 높았다.
이재선 연구원은 연말 주목할만한 이벤트로 오는 21일(현지시각) 예정된 테슬라의 S&P500 편입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증가 기대감과 맞물려 해당 이벤트가 그간 테슬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S&P500 편입 시 인덱스 추종 ETF&Fund들이 기계적으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상승분에 따른 피로감에 실제 편입 이후 단기적 차익실현 매물 압력이 확대될 수 있음도 유의해야 한다”며 “관련 기업들 또한 센티먼트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