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협박에…`中 최대SUV` 창청車도 멕시코 대신 美에 공장신설

왕펭잉 대표 "LA쪽에 공장부지 물색중"
2020년부터 美공장서 `하발` 미국버전 생산키로
  • 등록 2017-03-10 오전 7:18:12

    수정 2017-03-10 오전 7:19:0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협박이 중국 자동차업체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북미시장 공략을 위해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려던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업체인 창청자동차(長城·Great Wall Motor Co.)가 이를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내 공장 건설쪽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왕 펭잉 창청자동차 대표이사는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첫번째로 건설하게 될 북미 생산공장 부지로 미국을 선택할 수도 있다”며 현재 로스엔젤리스쪽에 공장 부지를 물색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왕 대표는 “미국 공장을 짓게 된다면 기존의 대표 SUV인 `하발`을 미국인들에 맞게 개량한 제품을 개발해 오는 2020년부터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멕시코 공장 건설을 계획했던 창청자동차의 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경조정세 부과 압박 탓이 컸다. 실제 왕 대표 역시 “회사의 의사결정은 늘 역동적인 변화를 보이기 마련”이라고 전제하면서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우리도 이를 검토한 건 사실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 개혁이 이번 (공장 부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대로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으로 수입될 경우 고율의 국경조정세를 부과하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설 경우 멕시코산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는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미 미국 포드자동차나 일본 혼다, 일본 차부품업체 닛신보홀딩스 등이 멕시코 공장 건설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공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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