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성장주를 중심으로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갤럭시 노트 배터리 불량 이슈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7조7000억원 수준까지 낮아졌다”며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사주 매입이 90% 이상 진행돼 수급 이슈도 점차 소멸될 수 있어 삼성전자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와 역의 상관성이 높았던 제약, 유통, 가구, 음식료, 화장품, 교육서비스, 섬유의복 등의 업종은 삼성전자 주가가 부진한 상황 속에서 단기적으로 수급적 숨통이 트이는 환경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또 “한국 성장주의 성과는 삼성전자의 독주 및 지수 추종 성격의 수급 등 이슈로 이머징과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아진 만큼 상승여력도 있다”며 “그 동안 주가가 많이 눌렸던 종목 중 하반기 실적이 긍정적인 종목에 대해서는 반등세가 나타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평가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한화케미칼(009830),
AK홀딩스(00684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케어젠(214370),
대상(001680),
현대엘리베이(017800),
이마트(139480),
화승인더(006060),
일신방직(003200),
삼양사(145990) 등을 꼽았다.
그는 다만 성장주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는 단기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는 △내년 초까지 기관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 개별종목(성장주) 대세화가 되기 어렵다는 점 △연말 특유의 배당 프로그램 물량 등 패시브화 색채가 나타나는 시점이라는 점 △여전히 긍정적인 글로벌 IT 업황 등을 들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미국의 경기개선세와 개인소비 증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발전하는 환경에서 반도체 업황이 추세적으로 나쁠 수가 없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개별종목 장세에 대한 수급 여건이 추세적으로 긍정적이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