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달 2조 IMF상환 앞두고 채권단과 막후협상

바루파키스 재무장관, 내달 5일까지 협상 타결 목표
은행 예금에 세금 부과하겠다, 아니다 해프닝도 벌어져
  • 등록 2015-05-27 오전 8:39:23

    수정 2015-05-27 오전 9:24:53

<자료: 월스트리트저널(WSJ)> 그리스의 6월 부채상환 만기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그리스가 다음달초 시작되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 상환을 목표로 채권단과 구제금융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독일, 프랑스 등은 이달 말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했으나 그리스와 채권단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목표 폐기를 선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공무원들과 채권단은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위한 막후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리스는 다음달 5일 IMF에 3억600만유로 상환을 시작으로 19일까지 총 16억유로를 갚아야 한다. 그리스 내부에서 현금이 고갈되고 있는 만큼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못할 경우 IMF 상환이 어려워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디음달 5일까지 채권단과 협상이 마무리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이 고갈되는 상황에서 부채 상환일이 다가오자 그리스 내부에서는 균열이 생기고 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은행 예금 거래에 수수료, 세금 등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재무부가 이를 부인하는 어이없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바루파키스 장관이 밝힌 계획은 외국 은행에 15%, 국내 은행에 3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바루파키스 장관의 발언이 공개되자 재무부는 공식적으로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재무부는 은행 거래에 대한 세금 부과가 채권단의 제안이라며 이럴 경우 자금 인출이 심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7일 주간 컨퍼런스 콜을 통해 그리스 은행에 대한 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긴급 유동성 지원과 관련된 담보물 할인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때 마침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이 같은 날 독일 드레스덴에서 시작되는 만큼 이 자리에서도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이 최대 화제로 거론될 전망이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그리스 협상에 대해 G7이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며 “협상 실패는 유럽과 세계 경제에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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