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동부하이텍 등..'구조조정 대어' 낚아라

금호산업 매각작업 본격화..박삼구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보유
동부하이택 재매각 추진..최근 창사이래 첫 영업흑자
  • 등록 2015-02-12 오전 8:05:27

    수정 2015-02-12 오전 8:05:27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올해 인수합병(M&A)시장에서 동부하이텍과 금호산업, 팬택 등 알짜 매물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과 팬오션의 경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무리한 뒤 최종 인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채권단은 남은 매물 역시 성공적으로 매각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올해 최대 매물 ‘금호산업’ 매각 작업 본격화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 매각주관사인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는 지난달 30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 57.48%에 대한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채권단은 오는 25일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하면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까지 얻게 되는 장점이 있어 올해 M&A 시장의 최대 매물로 꼽힌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08%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또 아시아나항공은 저비용항공사인 에어부산의 지분 46.00%, 금호터미널의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강한 인수 의지를 내비치며 자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다른 주요 대기업역시 금호산업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따져보며 득실 분석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일단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는 박 회장을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지만, 자금력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회장은 경쟁자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많은 값을 제시하면 우선매수청구권을 통해 금호산업을 가져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박 회장에게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첫 흑자’ 기록한 동부하이텍 재매각 추진

동부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은 최근 지난 1997년 창사한 이래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내 주목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5677억원, 영업이익은 437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스마트폰과 초고화질(UHD) TV 시장 확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UHD TV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데다 반도체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서다.

채권단은 실적 개선이 새 주인찾기 작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IA컨소시엄이 인수자금 부담 등을 이유로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하면서 매각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가긴 했지만, 시장에서는 IA컨소시엄의 재도전 가능성이 있고 중국 반도체 업체 SMIC 등의 관심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도 지난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동부하이텍 매각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법정관리 중인 국내 3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팬택은 조만간 새 주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한국계 운용사인 원-밸류에셋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이르면 내주 초 팬택과 정식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팬택의 회생을 주관하고 있는 법원과 매각 주관사 삼정KPMG는 당초 2차 공개매각 입찰을 통해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었지만 원-밸류가 의사를 타진해 와 인수자로 잠정 결정했다. 법원과 매각 주관사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채권단 등을 소집해 원-밸류를 인수자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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