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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간 어학 소프트웨어를 주사업으로 해온 로제타스톤이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출을 준비 중이다. 국내에 로제타스톤을 들여와 그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스티븐조(38) 로제타스톤 대표를, 25일 강남구 역삼동 본사에서 만났다.
로제타스톤은 컴퓨터를 이용해 학원이나 교사의 도움 없이 스스로 언어를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이러닝이라는 이름의 익숙한 방식이지만 미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1992년 만해도, 또 조 대표가 국내에 들여온 2006년까지도 생소한 학습법이었다. 지금은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500만여 명이 로제타스톤을 이용해 영어뿐만 아니라 중국어와 독일어, 프랑스어 등 30여 개 언어를 익히고 있다. 이러닝 시장의 문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 대표의 프로필에는 ‘로제타스톤 대표’ 외에 한 가지 직업이 더 적혀 있다. ‘카 레이서팀 감독’이다. 사실 조 대표를 지금의 길로 이끈 것은 카 레이서를 향한 꿈이 시작이었다.
캐나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조 대표가 한국에 온 것은 1999년이다. 조 대표는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배워야 했다. 이와 함께 영어 과외를 하면서 생긴 개인적 경험은 언어 교육에 대한 철학으로 이어졌다. 언어는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제가 교육사업 전문가였다면 아마 로제타스톤을 국내에 도입하지 못했을 거에요. 너무 생소한 방법이었으니까요. 시장은 잘 몰랐지만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면서 언어는 자연스럽게 익혀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죠. 로제타스톤의 방법은 제가 한국어를 배웠을 때의 방법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었어요.”
신사업 진출에 앞서 지난 7월 초에는 개개인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한 단계 진화한 토탈리(TOTALe) 제품을 출시했다.
직접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을 통해 혹시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은 없느냐고 물었다.
“해외 생활 경험 없이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공통적으로 영어가 재미있다고 해요. 무엇이든 일단 재미있고 좋아야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이가 영어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