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알프레드 히치콕(1899~1980) 감독은 스릴러 영화의 거장으로 꼽힌다. ‘39계단’을 필두로 ‘사이코’ ‘새’ ‘이창’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 숱한 스릴러 명작을 만들었다. 그런데도 히치콕 감독은 아카데미상과의 인연은 별로 없었다. 오직 한 작품만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1938년 대프니 듀모리에가 출간한 동명소설을 스크린에 옮긴 ‘레베카’다. 로렌스 올리비에와 조안 폰테인, 주디슨 앤더슨 등 당대 명배우들을 캐스팅해 만든 ‘레베카’는 1941년 아카데미에서 작품상과 촬영상을 받으며 히치콕 감독의 유일한 아카데미상 수상작이 됐다.
‘레베카’는 사고로 부인 레베카를 잃은 남자주인공 ‘막심 드 윈터’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하는 여자주인공 ‘나’를 중심으로 막심의 맨덜리 저택과 그 주변인물들에게 끼친 음모를 그린 작품. 히치콕의 영화를 지배했던 음침하면서도 오싹한 분위기는 속삭이는 듯한 합창과 효과음으로 무대 위에서 구현될 예정이다. 또한 영화 속 맨덜리 대저택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과 흡사한 웅장한 대형세트로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