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리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동계전력수급대책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며 “금년 겨울은 평균기온이 예년보다 낮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 전력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력공급 측면에서는 원전 정비 등으로 인해 발전량을 크게 늘리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전력부족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불편이 매우 큰 것을 잘 알고 있고 정부에 대한 질책도 충분히 듣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 없이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에너지 절약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지난 11월 5일 전력수급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해 가동하고 동계전력 비상수급 기간도 지난해에는 12월 초에 시작했던 것을 11월 중순으로 앞당겨 실시키고 하는 등 전력대책수급에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서는 400만kW 이상의 예비전력이 꼭 필요한 만큼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전력공급 확충을 위해 현재 정비 중인 원전의 부품을 충분한 안전 검증을 거쳐 신속히 교체함으로써, 금년 말까지는 재가동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전력량 확보를 위해 준공이 임박한 발전소의 건설공기를 단축하는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자가 발전기도 최대한 활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전력소비 증가율이 OECD 국가 평균의 여섯 배나 되는데 전기요금이 싼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원칙적으로 전기요금을 올려 소비를 줄이는 것이 맞지만 서민들의 가계 부담이나 산업경쟁력을 살피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을 단계적으로 신중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대신 우리 스스로가 그만큼 불필요한 전기사용을 줄여주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범국민 에너지 절약운동을 보다 강력하고 내실 있게 추진할 생각”이라며 “먼저 공공기관부터 솔선수범을 보이도록 난방온도를 18°C 이하로 제한하고 개인 전열기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불가피한 경우 외에는, 공직자들이 격식을 떠나 따뜻한 차림으로 근무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원자력 발전소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총리는 “우리나라는 발전량의 31%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원전은 잘 운영만 한다면 가장 친환경적인 전력원일 뿐 아니라 에너지를 전부 수입해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당장 원전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전기요금이 대폭 오르게 된다”고.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원전 운영의 안전성에 대해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고장이 원전 전체의 안전성에 문제를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2014년이 되면 700만kW의 공급능력이 확충돼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에 결국 올해 겨울이 전력수급에 가장 힘든 시기”라며 “정부는 작년과 같은 정전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각 기업에서, 영업장소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절전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지금의 전력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