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3월 02일자 27면에 게재됐습니다. |
[일본 이바라키현=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지난달 중순에 들른 이바라키현의 명소 가이라쿠엔 공원은 막 매화축제가 시작돼 활기찬 분위기였다. 일본 전통의상인 기모노를 입은 ‘매화 아가씨’들이 웃으면서 관광객들을 맞고 있었고, 사람들은 막 피어오른 매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형형색색 꽃 감상..2~3월 매화 축제 열어 미토시에 위치한 가이라쿠엔 공원은 일본 3대 공원 중 하나로 2~3월에 열리는 매화축제로 유명하다. 100여종의 매화 3000여그루가 있어 매년 봄이면 장관을 연출한다. 안내 직원은 올겨울엔 날씨가 유난히 추워 매화가 평소보다 조금 늦게 피니 3월 초쯤 돼야 만개한 꽃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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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의 역사적 배경을 알고 찾는다면 매화를 감상하는 것 이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이라쿠엔은 에도 막부의 초대 장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후손인 도쿠가와 나리야키가 조성했으며, 당시부터 일반 사람도 들어와 쉬어갈 수 있게 했다. 일반인에게 영주의 공원을 개방한 것은 당시엔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산과 바다가 어우러져..폭포와 온천 그리고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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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대형수족관과 해변공원 아이들의 이목을 끌만한 관광시설도 곳곳에 눈에 띈다. 해안가 근처 오아라이시에는 ‘아쿠아월드 오아라이’라는 대형 수족관이 있어 가족들과 함께 찾기에 좋다. 이 수족관엔 연간 110만 명의 관광객이 찾으며, 수족관 전부를 꼼꼼하게 관람하려면 3시간이 걸린다. 일본을 통틀어 가장 많은 종의 상어를 볼 수 있고, 몇몇 안전한 상어는 만져볼 수도 있게 했다. 하루에 네 번씩 열리는 돌고래 쇼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볼거리다.
◆이바라키현 여행 안전 팁
이바라키현은 일본 도쿄 북동쪽에 있는 지역으로 지난 3·11 대지진 당시 지진해일로 피해를 본 이후로는 한국인 관광객의 발길은 많이 줄어든 지역이다.
차를 타고 도쿄에선 두 시간, 나리타 공항에선 한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대지진 전에는 자연을 즐기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관광지로 주목받았다. 도쿄에서 한껏 쇼핑을 즐긴 뒤, 잠시 들러 쉬어 가기에 적합한 지역이다. 현지에서 만난 이바라키현 상공노동부의 아베 유지 국제관광추진실장도 “도쿄에서 여행한 뒤 잠깐 들러 매화 축제를 감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바라키현엔 최근 규모 5~6 정도의 작은 지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규모에 비해선 진도가 그리 높지 않아 시설·인명 피해가 크게 발생할 정도는 아니었다고 현지인들은 설명했다. 아베 유지 실장은 “작은 지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지진이 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또 이바라키현은 일본 동부에 있는 지역이다 보니 아무래도 방사능에 대한 걱정이 들 수도 있다. 이 지역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아베 유지 실장은 이런 걱정에 대해 “일본 사람들은 식품안전 검사 철저히 한다”면서 “우리는 하물며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이바라키현 측은 국가 기준에 따라 농수산물의 약 170종, 4100개 품목에 대해 검사를 실시해 홈페이지에 공표하고 있다. 이바라키현에서 방사성 물질이 잠정규제 값을 넘은 것으로 밝혀진 것은 시금치, 파슬리, 원유, 차(茶), 원목, 표고버섯이었다. 이중 시금치, 파슬리, 원유는 이후 검사 결과 안전이 확인돼 출하 제한이 해제됐다. 차는 지난해 10월 일부 시촌에서 출하 제한이 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