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판매가 늘면서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데이터매출이 늘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봤지만, 마케팅비가 그다지 줄지 않았다는 점은 우려했다.
관건은 치열해지는 수익성 높은 스마트폰 유치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느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마케팅비를 얼마만큼 적절히 통제할 수 있을지 여부로 모아졌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회사 수익과 주가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많았지만, 일부에서는 마케팅비 부담이 만만치 않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2분기 매출액 3조890억원, 영업이익 5820억원을 기록, 연간으로나 분기대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며 "기대치는 어느정도 충족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액은 3월에 초단위 요금제를 도입했음에도 가입자가 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면서, 무선인터넷 매출이 7.1% 증가해 전체적으로 2.3% 늘었다"고 분석했다.
또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1.1% 증가했는데,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 재판매로 마케팅비용이 전분기 대비 5.0% 늘었으나 인건비가 47.8%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큰 폭의 펀더멘털 개선은 아니지만, 경쟁사대비 부진했던 무선인터넷 매출이 전분기대비 7.1% 늘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갤럭시S 판매가 본격화되는 3분기부터 무선인터넷 부문이 활성화 되면서 펀더멘털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마케팅비 부담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스페셜할인제를 적용하면 요금을 최대 24개월간 깎아주는 방식으로 마케팅비를 사실상 이연하는 효과가 있다.
그는 "전분기 기준으로 회계를 적용하였다면 2분기 영업이익은 사실상 5400억원 수준에 그쳤을 것"으로 평가했다.
양종인 연구원도 "매출액 대비 마케팅비용은 25.3%로 정부의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 22%를 웃돌았다"며 "3분기에도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와 유선상품 재판매 탓에 마케팅비용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익성 높은 스마트폰 가입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을 얼마만큼 통제할 수 있느냐에 SKT 실적 전망이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SKT가 전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하반기에 마케팅비용을 대폭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양 연구원도 "스마트폰 보급이 늘고 있고 기업대기업(B2B) 사업으로 성장성이 높아졌다"며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승택 연구원은 "연말추정 스마트폰 가입자가 300만명으로 올라갔고, 내년말 기준 최대 1000만명이 스마트폰에 가입할 전망"이라며 "무선인터넷 부문의 가입자당매출(ARUP)가 올라가 주가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인 JP모간증권도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따른 이익 증가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목표가 19만원을 유지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는 SKT의 일반폰보다 다소 낮지만, ARPU면에서는 스마트폰이 일반폰 보다 2만원 가량 더 높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가 결국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김홍식 연구원은 "마케팅비 이연 효과를 고려하면 마케팅경쟁이 치열했던 지난해 2분기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을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인위적인 요금인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부담"이라며 "방통위에서 요금인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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