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고유가 중소형차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오히려 반사이익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고유가는 환율 상승을 유발시켜 최대 경쟁자인 일본차와의 가격경쟁력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국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다른 변수를 배제시키고 유가에만 초점을 맞춰 주요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흐름을 비교해 보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60달러를 돌파한 지난 2006년 말부터 하락세에 접어드는 모습이지만, 상대적으로 현대차의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에서 중소형 세그먼트로의 수요 기반 확대에 힘입은 현대차로의 반사이익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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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수요를 세그먼트별로 구분해보면 지난 2006년부터 중소형차는 전체 산업수요의 성장률을 상회하고 있는 반면, 중대형차는 전체 성장률을 하회하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간 현대·기아차의 경우 중대형차에 대한 약점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해 왔지만, 최근의 고유가는 이러한 부담을 오히려 희석시켜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펀드 내에서 자동차 섹터에 대한 편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고유가 영향에서 수익성 영향이 비탄력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외 기아차에 대한 글로벌 수급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성문 한국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고유가에 따른 현대차의 최근 주가 조정은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고유가는 환율상승에 기여하고 있어,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수혜가 지속되고 있다.
서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돼 원/달러 환율도 1040원대에서 유지되고 있고, 고유가가 물가 상승을 촉발하는 점은 정부의 금리 인하 압력을 낮춰주기 때문에 환율 상승이 용인되는 분위기"라며 "고유가는 현대차의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환율 상승으로 수출채산성까지 개선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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