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현금이 풍부한 SK텔레콤의 거액 외화차입 의사 타진으로 자금용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조심스럽게 M&A 용도로 점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기사는 19일 9시 10분 경제재테크 전문채널 이데일리TV의 "굿모닝마켓2부" 프로그램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19일 SK텔레콤과 금융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한 외국계 투자은행(IB)을 통해 1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 차입을 타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일상적인 경영활동 차원에서 시장 모니터링과 파이낸싱 능력 유지를 위해 외화자금 차입을 알아봤다"며 "차입 목적이나 규모는 정해진 바 없다"고 차입 추진 사실을 확인했다.
2007년말 기준으로 SK텔레콤의 장단기 차입금은 2조 9000억원 수준이나, 1년 이내에 현금화가 가능한 단기 금융자산(단기 매매증권 포함)이 1조 3000억원대에 이르며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만 3조원이 넘는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부채는 대부분 장기 부채로, 부채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재무구조"라며 "대규모 외화자금을 사용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SK텔레콤은 그 동안 시장상황 변동에 대비하고, 만기 도래 채권의 차환을 위해 3억~4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는 형태로 자금조달 능력을 유지해왔다.
SK텔레콤 홍보실 관계자는 "과거에 3000억~4000억원의 외화채권을 발행한 적은 있지만, 5억달러 이상의 대출을 쓴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SK텔레콤의 이번 외화자금 차입이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외국계 IB 관계자는 "현금창출력이 뛰어난 SK텔레콤이 외화자금을 채권이 아닌 론(loan) 형태로 조달하려 한다는 것은 M&A 용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017670)은 지난해 미국의 대형 무선통신업체 스프린트넥스텔 매입을 시도했고, 미국 인터넷 기업 인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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