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 버핏, 안호이저부시 지분 매입

지분 매입시기, 규모는 밝히지 않아
  • 등록 2005-04-22 오전 9:53:37

    수정 2005-04-22 오전 9:53:37

[edaily 이태호기자] `가치투자의 달인`이자 세계 2위 갑부인 워렌 버핏이 미국 최대 주류업체 안호이저-부시의 지분을 취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안호이저-부시 지분을 입했다고 보도했다. 저평가된 우량 기업을 매입한다는 버핏의 투자전략에 따라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안호이저-부시는 버핏의 지분 매입 시기와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로렌 워셀 안호이저-부시 대변인은 "버핏이 안호이저-부시의 주요 주주가 됐다"고만 공개했다. 한편 버핏이 투자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큰 폭 상승했다. 21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전일대비 6.5%(2.94달러) 오른 48.04달러로 마감했다. 이같은 주가 상승폭은 4년래 최대다.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작년 한 해에만 12% 떨어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매출 증가율 둔화로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한 때 2003년 이후 2년래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었다. 반면 라이벌 SAB 밀러의 주가는 25% 급등해 안호이저-부시의 속을 태웠다. 그러나 버핏의 지분 매입으로 안호이저-부시 주가는 큰 호기를 맞게 됐다. 주식시장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로프먼 밀러 어소시에이츠의 마빈 로프먼 펀드 매니저는 "안호이저-부시는 매우 훌륭한 실적을 달성한 세계적인 브랜드"라며 "비록 올해 실적이 둔화됐더라도 수십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대범한 베팅이 아니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좋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소위 `가치투자`, `정석투자`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는 코카콜라 처럼 미래 수익이 예측 가능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왔다. 시장의 지배적인 위치나 주주의 경제적인 이익을 중시하는 경영진이 운영하는 기업을 중시했으며 기업가치보다 주가가치가 낮은 저평가된 주식을 선호하고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해 말 기준 434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한 바 있다. 버핏은 지난 3월 투자자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투자할 만한 기업이 별로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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