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로 참여 6개증권사 지주회사 설립한다"

  • 등록 2001-11-07 오전 10:20:59

    수정 2001-11-07 오전 10:20:59

[edaily] SK증권을 중심으로 신한 한화 메리츠 동양 교보 등 6개 증권사가 연합한 PDA 증권거래서비스 "모바일로(MOBILO)"가 지난 1일부터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edaily는 이번 프로젝트를 출범 초기부터 책임져 온 SK증권 마동훈 상무를 지난 6일 오후 4시 SK증권 사옥에서 직접 만나 모바일로의 첫 걸음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길, 향후 진로 등을 들어봤다. 마 상무는 "요금 체계나 서비스 속도와 질, 콘텐츠 다양성 등에서 모바일로는 기존 무선 단말기와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단순히 증권뿐만 아니라 PDA 제조업체와 콘텐츠 제공업체, 통신서비스사 등 다방면에 획기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향후 6개 증권사가 모바일로 사업을 위한 공동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중복 투자를 막는다는 차원에서 기존 대형 증권사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마 상무와의 일문일답. - "모바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 경과를 설명해달라. ▲알다시피 올해초 "프라이든닷컴(priden.com)"이라는 포털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이를 하나의 영업점 개념으로 삼아 수익모델을 찾으려 노력했다. 포털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유료화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 등으로 인해 하나의 마켓 플레이스를 찾는데는 실패했다. "모바일로" 사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유선과 무선을 연동해 기존 웹 서비스의 확장 개념을 구상했다. "웹 투 모바일(web to mobile)"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었다. - SK증권이 독자적으로 사업 구상부터 프로그램 개발을 마친 뒤 5개 증권사와 손잡은 이유가 있다면. ▲물론 처음에는 SK증권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려고 했다. 그런 생각에 홀로 사업을 기획하고 프로그램 개발을 맡는 등 초기 리스크 테이킹을 감수했다. 그러나 어차피 타 증권사들도 모바일에 대한 니즈가 있고 약정 등 덩치가 비슷한 증권사들과 손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에어포스트 등 기존 모바일 디바이스의 경우 과금에 대한 고객의 불만이 많았는데 PDA의 경우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다. 실제 에어 포스트 이용자의 경우 한 달 사용요금이 20만원 이상 나오기도 하는 등 불만이 많았다. 그러나 PDA는 그런 염려가 필요없다. CDMA 1X망(IS95C망)을 사용하면서 패킷 요금제를 도입해 웬만한 이용자의 경우 1만5000~2만 패킷 정도를 사용해 한 달 기본 요금인 1만4000원~2만6000원 정도만 부담하면 되고 헤비 유저(heavy user)의 경우에도 4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용 요금의 경쟁력은 갖췄다고 본다. - 서비스 가능 지역의 제한은 없나. ▲CDMA 1X망의 경우엔 전국 어디에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다. 오히려 지방에서 서비스 속도가 더 빨랐다. 또 실제 실험에서도 기존 단말기가 잘 안되는 건물 내나 달리는 차안에서도 서비스가 원활하게 이뤄졌다. - 기존 모바일 단말기와의 차별성을 설명한다면. ▲우선 요금체계를 패킷 방식으로 바꿔 부담을 줄였고 속도와 통신의 질에서 유선에 버금가는 수준을 확보하고 있다. 또 콘텐츠의 풍부함에서도 기존 HTS 사용자를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며 핸드폰에 비해 유저 인터페이스에서도 장점이 있다. - PDA 단말기의 보급이 서비스 성패를 좌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부분은 캐리어(carrier: 통신 서비스사)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보조금 정책 등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 차원에서는 두 가지 방식으로 단말기 보급에 나서고 있다. 첫째 VIP방식으로, 일단 단말기 가격을 정한 뒤 매매수수료를 100% 마일리지로 환급해 7억원 이상 약정을 올렸을 경우 단말기 가격을 면제해 주는 방식이다. 또 외환카드와 제휴해 단말기 구입을 외환카드에서 대출해주되 6개월간 주식거래수수료를 100% 마일리지로 적립하고 외환카드 사용액과 캐쉬백 등의 마일리지 적립금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도 제공할 계획이다. - 향후 이번 6개 연합 증권사가 "모바일로" 사업을 위한 공동 지주사를 설립한다고 들었는데. ▲일단 5개 증권사와는 2년간 계약했다. 2년이 지난 뒤 타 증권사들이 연합에서 이탈할 경우 고객을 놓칠 우려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 향후에 사업 기여도에 따라 일정 지분을 출자해 공동 지주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정확한 그림은 그리지 못한 상태다. - 또한 다른 대형 증권사에게도 사업 문호를 열어둔다고 밝혔는데. ▲그렇다. 타 대형사도 개별적으로 이같은 사업을 할 수 있고 그럴 경우 중복투자나 경쟁 심화 등이 우려돼 일부사에 한해 참여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6개 회원사까지 의견을 모은 뒤 결정할 사안이다. 사업의 캐파와 이해관계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 앞으로 추가적으로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있나. ▲증권 외의 서비스로 확대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사업을 통해 컨텐츠 제공업체들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며 외부 CP를 꾸준히 붙여나갈 것이다. 컨텐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하고 있고 이는 대승적으로 볼 때에도 의미있는 일이다. 또 6개 증권사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시황이나 추천종목 등으로 인해 리서치 부문에서도 시너지를 낼 것이다. - 향후 전망에 대해서 한 마디 하신다면. ▲기존 HTS나 무선 단말기 등에 비해 여러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빠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비단 증권업만이 아니라 단말기 제조업체와 캐리어, 컨텐츠 제공업체 등에도 기여하는 바가 커 첫 걸음이라는 의미 이외에도 성장의 밑걸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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