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민 기자]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Tasman)’ 양산 모델을 이달 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지난 4월 위장막 모델을 공개한 이후 6개월 만에 타스만 실차를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이는 것이다. 타스만은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픽업트럭 수요가 높은 호주, 아프리카·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 기아 타스만 전용 위장막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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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사우디에서 열리는 ‘제다 국제 모터쇼’에서 참여해 타스만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과 개발진이 모터쇼에 참석해 타스만의 동력과 성능 등 상세한 제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관건인 차량 가격은 5000만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타스만은 기아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뒤 처음 내놓은 픽업트럭이자 50년 만에 픽업시장을 다시 공략할 전략 모델이다. 현대차는 준중형 SUV인 투싼을 기반으로 만든 싼타크루즈를 북미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국내에 출시한 픽업트럭은 없다. 기아 첫 픽업트럭으로 기대가 큰 만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4년 넘게 한국과 호주는 물론 미국·스웨덴·중동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가혹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기아는 올해 4월 차명을 첫 공개하고, 이후 6월 말 부산모빌리티쇼에 위장막을 한 모델을 선보이며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왔다. 차명인 타스만은 호주 최남단에 위치한 ‘영감(inspiration)의 섬’ ‘타스마니아(Tasmania)’와 타스만 해협에서 따왔다. 차명에 대담한 개척 정신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신비로움이 공존하는 섬의 이미지를 투영해 일과 삶 어디서든 새로운 도전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다재다능한 ‘라이프스타일 픽업’을 강조했다.
강인한 픽업트럭을 목표로 삼은 타스만은 모하비처럼 ‘바디 온 프레임’을 채택한 차량이다. 바디 온 프레임은 강철 프레임에 파워트레인(구동계)과 차체를 얹는 것으로 높은 내구성이 요구되는 트럭이나 SUV, 대형차에 주로 쓰이는 방식이다. 경쟁 모델로는 동일한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렉스턴 스포츠, 콜로라도, 레인저(포드) 등이 꼽힌다.
기아는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이 늘고 있는 국내 시장을 비롯해 ‘Ute(유트)’라는 고유명사가 있을 정도로 픽업에 대한 관심이 높은 호주, 사막과 같은 다양한 오프로드 환경이 있는 아시아 중동 등지에서 타스만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방침이다. 타스만의 국내 생산 거점은 오토랜드 화성(화성공장)으로, 기아는 8월 오토랜드 화성1공장 생산라인 설비공사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