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 34m 절벽서 떨어뜨렸다…살아남은 아내 근황

태국서 임신 3개월에 살해당할 뻔한 中 여성
남편, 도박 빚 청산하려 절벽으로 밀어
살아남은 여성, 5년 후 아이 출산까지
  • 등록 2024-09-26 오전 6:19:45

    수정 2024-09-26 오전 6:46:07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태국에서 임신한 상태로 남편에 의해 절벽에서 떠밀려 생사를 오간 중국 여성이 최근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 사고 당시 모습. (사진=SCMP 캡처)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올해 37세의 중국인 왕난 씨는 지난 17일 중추절(추석)을 맞아 SNS에 보름달을 보며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첨부하며 “사내아이를 출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2019년 6월 벌어졌다. 당시 임신 3개월째였던 왕 씨는 태국 북동부의 파탐 국립공원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이 34m 높이의 절벽에서 밀어 목숨을 잃을 뻔했다.

당시 남편 유샤오둥은 도박 빚을 청산하기 위해 그녀의 재산을 빼앗을 목적으로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태국 법원에서 징역 33년 4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왕 씨는 이 사고로 17군데 골절상을 입고 5번의 수술을 받았다. 이후 몸에 100개 이상의 쇠침이 박힌 채 3년 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는 피나는 재활 훈련 끝에 지난해 비로소 걸을 수 있게 됐다.

왕 씨는 걸을 수 있게 된 후 가장 먼저 사고 당시 자신을 구조한 119대원들을 찾아가 감사의 표시를 전했다.

자신을 구해준 구급대원을 찾아 감사인사를 하는 왕 씨. (사진=SCMP 캡처)
그는 자신을 구조한 119대원들과 포옹하며 감사를 전했고 사건을 조사한 현지 경찰에겐 중국어와 태국어로 자수를 놓은 실크 깃발을 전달했다.

왕 씨는 당시 “후회하고 싶지 않아 내게 도움을 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다”면서 “내가 살아남은 건 기적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최선을 다해 도우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다만 왕 씨는 아이 아버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체외수정을 통해 아이를 임신했다”고만 밝혔다. 왕 씨는 남편을 상대로 이혼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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