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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지난해 2월 5일 새벽 경기 남양주시 한 술집에서 소주 1병과 맥주 500cc를 마신 뒤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귀가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음주측정을 시도했지만 A씨는 경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1시 1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대치 중인 신고자 일행을 분리한 뒤 A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3차례에 걸쳐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A 씨는 거부했고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러나 A씨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일반인인 A씨가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체포된 점과 이후 경찰이 신병을 인계 받는 과정에서 경찰이 피고인에게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한다고 고지하거나 현행범 인수서 등을 작성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재판부도 위법한 체포가 인정되는 상황이라 음주측정거부 등 이후 행위의 위법성을 판단할 수 없게 됐다.
그는 “법관으로서 양심은 적법 절차 원칙을 따르는 것인데 적법 절차 원칙이라는 것은 문명의 시대에서 요구되는 것”이라며 “피고인이 살고 있고, 살려고 하는 야만의 시대에서 적법한 절차를 지키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며 회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피고인의 범행은 최소 3년 이상의 형을 선고해야 하는 것으로 무죄를 선고한다고 해서 피고인의 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피고인의) 음주운전으로 다시 이 법정에서 만난다면 그때는 단언컨대 법이 허용하는 최고의 형을 선고하겠다”고 꾸짖은 뒤 결국 무죄 주문을 낭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