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까지 투입했는데…뉴욕 지하철 또 총격사건 '쇼크'

(사진=AP/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 뉴욕시 지하철에서 또 총격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뉴욕주가 지하철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일어난 것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한 36세 남성은 전날 오후 5시께 뉴욕시 브루클린에서 맨해튼으로 향하던 뉴욕 지하철 A노선 열차에서 다른 남성과 몸싸움을 벌이던 중 머리에 총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받고 있다. 다만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총격을 가한 32세 남성과 그의 일행으로 추정되는 한 여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진 사건 당시 동영상 등을 보면, 32세 남성은 달리는 객차 안에서 36세 남성과 실랑이 후 몸싸움을 벌이던 중 36세 남성이 꺼낸 권총을 빼앗아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36세 남성이 권총을 꺼내기 전 32세 남성과 일행인 듯한 여성이 흉기를 꺼내 36세 남성을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총이 등장한 이후 객차 구석에 피해 있던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일제히 바닥에 엎드리는 장면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객차 안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한 승객은 열차가 역에 도착할 때까지 “나가게 해달라”고 절규했다.

이번 사건은 뉴욕주가 뉴욕시 지하철 치안 강화를 위해 무장한 주 방위군을 투입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해 더 주목된다. 캐시 호컬 주지사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 방위군 750명을 보내 뉴욕 지하철에서 승객의 짐에 칼, 총 등이 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뉴욕 지하철에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아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