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순수입국 중 하나였던 미국이 2008년 셰일혁명 등을 거치면서 2019년부터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화하면서,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 간 상관관계가 음(-)의 관계에서 양(+)의 관계로 전환됐다. 유가가 오를 때 미 달러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강화됐다는 것이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마다 미 달러화지수(DXY)는 0.6% 상승하고 실질실효환율이 1.5% 강세를 보이는 등 미 달러화가 원자재 통화의 속성을 일부 가진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이·하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 등으로 상방 위험은 여전하다. 국금센터는 국제유가 상승이 산유국들의 교역조건 개선,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재정수입 확대 등의 효과를 수반하며 이는 곧 산유국 통화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20% 상승할 경우 아시아 신흥국들의 소비자물가는 평균 0.6%포인트 상승하고 국내총생산(GDP)은 0.2%포인트, 무역수지는 0.4%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바클레이스는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아시아 주요 통화들의 대(對)미 달러 환율은 0.2%~0.7%가량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유로화의 경우 코로나19 이전엔 국제유가 상승 시 국제유가와 양의 관계를 보였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에너지 위기 이후엔 음의 관계로 전환됐다. 미국이 원유 순수입국이었던 과거엔 국제유가가 상승하더라도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화로 환산한 국제유가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지만, 미국이 원유 순수출국으로 변화하면서 유로화가 약세 흐름이 강화된 것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과거엔 미 달러화가 국제유가 등락 시 여타국 경제·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지만, 향후엔 국제유가와의 동조성 강화로 오히려 변동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