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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과 사우디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요청에 따라 방위조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측 모두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선 방위조약 체결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미국과의 방위조약 체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구축과 관련해 미국과의 방위조약 체결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이 지난 5~6월 잇따라 사우디를 찾아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난 것도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관계 회복을 포함해 방위조약 체결 논의를 위한 대응이었다고 NYT는 설명했다. 다만 이번 협의에선 미군을 늘리는 방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사우디엔 현재 약 27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사우디는 또 이스라엘과의 외교 정상화를 하는 대신 미국이 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미국은 이에 대해선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미 의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2018년 사우디의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빈 살만 왕세자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바이든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역시 인권 문제를 중시하는 만큼 내부에서도 사우디와 결속을 강화하는 것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나온다고 NY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