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제보자에 사과"…이낙연 호통에 민주당 '자중 모드'

제보자에 '돈 때문에 폭로' 비난한 與 대변인
"앞으로 이에 대한 발언 최대한 자제하겠다"
  • 등록 2022-02-10 오전 8:56:34

    수정 2022-02-10 오전 8:56:34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A씨를 향해 ‘돈 때문에 폭로한 것 아니냐’고 말했던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10일 사과했다.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현 대변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피해자를 탓하는 발언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 대변인은 제보자 A씨를 향해 “증거 수집하기 위해 일 다닌 것이냐”며 “후원계좌를 만들었는데 결국 돈 때문에 폭로한 것 아니냐”고 했다가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그의 사과는 최근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가 “국민의 신임을 얻지 못할 언동이 나오지 않도록 극도로 자제하라”고 주문하는 등 자체적인 자중 모드에 들어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SNS에 쓸데없는 글을 올리지 마라. 중도층은 그런 것을 싫어한다”며 거듭 SNS 자제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김 씨의 각종 의혹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됐다.

한편, 현 대변인은 이날 사과문 서두에 “김혜경 여사님이 사과했다. 이낙연 총괄선대위원장님은 발언을 자제하라고 했다”고 썼다가 마치 못해 사과한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해당 문구를 삭제·수정했다.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의 수정 전 사과글(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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