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중국이 대외개방을 통한 우군 확보 전략을 취할 것으로 봤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신흥국과의 교류를 중시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고, 중동 국가들과 원유 거래에서의 위안화 결산 등을 추진해왔다. 2018년부터는 아프리카를 제3의 지역으로 칭하면서 투자도 꾸준히 늘려왔다. 근래에는 미국의 압박과 더불어 러시아와의 협력도 강화 중이다.
최 연구원은 “특히 아시아를 주요 생산기지로 활용하면서 대중국 경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며 “2020년 중국의 對베트남 직접투자는 25억달러로 전체 베트남 해외직접투자의 9%를 차지, 2014년의 10위권 밖에서 3위로 빠르게 올라왔다. 또한 아세안에서 중국의 역할이 부품 공급국으로 전환되면서 2013년부터 꾸준히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궁극적으로 방대한 내수시장을 무기로 활용하면서, 첨단 제품의 생산 및 소비 시장으로의 기능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8년부터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되며 중국은 자국 기술에 의존한 통제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나섰는데 최근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평이다.
이에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에서 CATL은 물론 전해액, 분리막 등 소재기업의 주가가 모두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도 국산 대체 비중이 상승하며 대표적인 로컬 장비기업인 베이팡화창(Naura), 이미지센서 대표기업인 맥스샌즈도 신고가이다.
최 연구원은 “로컬 대표기업 선도는 국산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면서 전후방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해외 견제가 강해질수록 중국 내 이러한 추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