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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밤 10시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600억달러 규모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 외환당국의 적극적 조치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으로 상승한 원ㆍ달러 환율 급등세는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40원 급등하며1285.70원까지 상승한 바 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9월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지난 2010년 종료 이후 10년 만이다.
연준은 한국 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지금껏 코로나19와 저유가가 촉발한 금융위기 가능성으로 인해 달러 수요가 강해지면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번 통화스왑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됐다”면서 “정부 차원의 부양 정책과 함께 단기적으로 급락하던 한국 자본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달러화 강세는 이어지고 있어 하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1.479 급등한 102.676을 기록했다.
국내 달러 실수요도 여전하다. 외국인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고 증권사 주가연계증권(ELS) 증거금 수요와 수입업체 결제 등이 대기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30원 가까이 급락 출발한 뒤 당국의 달러 유동성 투입 기대와 경계 속에 하락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증시 역송금 등 달러 매수 대응이 하방을 경직하며 1250원 후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255.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원·달러 1개월물의 스와프포인트가 -3.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285.70원)보다 원 26.95 폭락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