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G 상용화 무산에 수혜株 주가 주르륵

제조사·이통사 준비 안돼… 내달로 연기 무게
연기 일정 길지 않을 듯..모멘텀 여전히 유효
화면확대·돌려보기 등 미디어 변화 느낄 것
  • 등록 2019-03-10 오전 11:23:50

    수정 2019-03-10 오전 11:23:50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에서 5G 관련 안테나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이달로 예상됐던 5세대 이동통신(5G)의 상용화가 무산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3대 이동통신사는 물론 장비업체들의 주가가 주춤하고 있다. 5G 상용화는 정부가 공언해온 만큼 시장의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단말기 제조사는 물론 이통사들도 준비가 덜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상용화 행사가 다음달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8일 LG유플러스(032640)는 전 거래일대비 1.34% 하락한 1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017670)은 전일대비 0.79% 하락한 25만2000원에, KT(030200)는 0.54% 떨어진 2만7750원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이동통신사 세 곳이 나란히 하락한 것이다.

장비업체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다. 에이스테크(088800)는 전일대비 6% 하락한 61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노인스트루먼트(215790)우리로(046970)는 5%대, 오이솔루션(138080)삼지전자(037460) 서진시스템(178320)은 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또 이노와이어리스(073490) 텔레필드(091440) 쏠리드(050890) 케이엠더블유(032500) RFHIC(218410) 등도 하락했다.

반면 텔코웨어(078000)웨이브일렉트로(095270) 이수페타시스(007660)만 소폭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5G 상용화가 실제로 연기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상용화가 연기된다면 관련 업계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통사들이 이달 마지막 주에 5G 론칭 행사를 계획 중이었는데, 어떻게 진행이 될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5G 상용화 일정은 많이 늦춰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연구원은 “현재 정부가 5G 상용화에 올인하고 있고, 1차 소량 물량만이라도 풀어서 시행할 수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005930)는 최근 선보인 새 스마트폰 ‘갤럭시S10’에 5G 관련 칩을 자체적으로 탑재한 만큼 이통사 입장에서도 상용화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5G 관련업체들의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노와이어리스는 향후 5G 도입에 따른 네트워크 망의 구조변화로 사물인터넷(IoT) 시장과 맞물려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RFHIC는 기지국 관련 장비들의 수요증가 호재를, 케이엠더블유는 스몰셀(소형 이동통신 기지국) 개발에 성공한 효과를 누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들 장비업체들은 올해 5G 상용화에 따른 매출 성장도 기대된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이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부터 5G 관련 제품 발주가 시작돼 4분기 약 40억원의 매출이 반영됐다”며 “해외 주요국가의 5G 투자가 중화권 장비업체 배제에 따른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5G 관련업체들은 올해 주식시장을 이끌 주도주(株)로 꼽힌다. 또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콘텐츠의 질과 선택의 폭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시현한 영상을 보면 스포츠나 아이돌의 동영상은 물론 드라마에서도 확대 기능과 돌려보기 기능이 완벽하게 구현됐다”며 “5G 킬러 서비스는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이 될 것이며, 그 다음 IoT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상용화 초기에는 미디어에서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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