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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의 통화에 비해 우리 원화의 변동성이 유독 커지고 있다. 최근 부쩍 잦아진 북한 리스크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환율이 방향성을 상실하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그만큼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달러화 대비 원화 ‘오르락내리락’
1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7월6일~9월11일 약 두 달간 달러화 대비 한·중·일 통화 가치를 나타내는 원·달러, 달러·위안, 달러·엔 환율은 모두 하락(원화·위안화·엔화 가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워낙 공고한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동아시아 3국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두 달간 달러인덱스는 95.805포인트에서 91.879포인트로 4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낸다.
한·중·일 3국의 통화 가치는 일제히 평가 절상됐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57.4원에서 1131.9원으로 25.5원(2.2%↓) 내렸다. 달러·위안 환율은 달러당 6.7979위안에서 6.5378위안으로 0.2601위안(3.8%↓) 하락했고,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13.3엔에서 108.44엔으로 4.86엔(4.3%↓)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가장 소폭 올랐는데, 이는 원화가 약(弱)달러 영향을 가장 덜 받았다는 의미다.
그 이후 원화 가치는 하락 흐름을 타다가, 다시 상승하기를 반복했다. 위안화·엔화 가치가 꾸준히 상승한 것과 달랐다.
원화만 왜 유독 오르락내리락 흐름을 보였을까. 전문가들은 입 모아 ‘북한리스크’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원화가 달러화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며 큰 폭 평가 절상된 가운데 갑작스런 북한 리스크로 인해 다시 절하되는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지난 7월 6일~9월 11일 원·달러 환율은 1157.4원(7월 6일)→1112.8원(7월 27일)→1143.5원(8월 11일)→1120.1원(8월 28일)→1135.4(9월 6일) 등 급등락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때문에 위안화와 엔화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는 북핵 이슈 때문에 일관된 방향성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변동성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연결되고, 실물경제 측면에서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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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위안화? 덜 안전한 엔화?
한편 최근 북한 리스크로 인해 위안화가 절상된 것도 주목받고 있다. 정 센터장은 “위안화 절상에는 중국 당국의 의지가 크게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의 지위가 약해진 상황을 이용해 위안화가 안전하고 강한 통화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新)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중국은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개장 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공표한다. 정부의 입김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엔화의 경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 절상 폭이 작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