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 면세점 줄이는 하나투어…주가도 살아날까

면세점 적자로 수익 악화…시내 면세점 규모 축소 등 구조조정
중국 단체관광 중단에 울고, 여행 성수기에 웃고
하반기 실적 회복 기대감…낙관은 아직 일러
  • 등록 2017-08-05 오전 9:35:00

    수정 2017-08-05 오전 9:35:00

자료=마켓포인트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하나투어(039130)가 ‘승자의 저주’로 남은 면세점사업을 축소하면서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딘지만 주가도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면세점 적자도 여전히 수익에 발목을 잡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나투어 주가는 종가기준으로 지난달 초부터 25일까지 11.48% 하락했지만 이후부터는 반등하면서 전날까지 7.28% 상승했다. 하나투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실패로 끝나는 형국이다. 중국의 단체 관광객 중단 조치는 면세점사업 부진으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해 2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29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결국 면세점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최근 6개 층으로 운영하던 시내면세점을 4개 층으로 줄여 운영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최근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의 규모 축소 관련 1회성 비용 반영하며 2분기에 약 90억원 중반의 손실을 기록했다”며 “올해 3분기부터는 매분기 50억원 전후의 영업적자 수준이 예상되어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시내면세점 규모축소 여부에 따라 면세점 적자폭 축소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조조정 노력과 함께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도 조금식 오르고 있다. 회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한 162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4억원 적자를 지속했지만,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예상 밖 흑자전환을 기록해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실적 개선은 여행 성수기를 맞이해 해외여행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에 영향이 컸다. 상반기 월별 출국자 성장률은 전년대비 평균 20%로 높았다. 회사의 지난달 패키지 성장률은 14%로 일부의 양호한 성장률을 유지했다. 특히 주력노선인 동남아와 일본노선이 호조를 보였다.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9월, 10월 예약률은 각각 전년대비 19.9%, 10.5%, 63.4%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3분기와 4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 64% 증가가 가능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다만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유성만 연구원은 “비즈니스호텔은 사드 여파로 1분기에 이어서 10억원 중반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당분간 한·중 관계의 개선 없이는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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