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해운동맹 가입 불발설에..“전혀 사실 아냐”

2M 가입 사실상 무산 소식에 ‘명백한 오보’ 규정
머스크가 현대상선 용선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
  • 등록 2016-11-20 오전 10:49:22

    수정 2016-11-20 오전 10:49:22

양하역작업 중인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박스.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최선 기자] 이달 말을 목표로 글로벌 해운동맹 ‘2M’ 가입을 추진 중인 현대상선(011200)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사실상 무산됐다는 외신 보도에 현대상선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해운전문지인 ‘저널오브커머스(JOC)’는 직접 입수한 머스크의 성명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현대상선은 2M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신 현대상선이 2M 회원사들의 선복을 구매해 유럽선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 측은 이에 대해 즉각 강하게 부인했다. 입장자료를 통해 ‘2M 가입이 무산됐다는 기사는 명백한 오보’라며 ‘이 기사와 관련 머스크도 자사의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며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의 성명서는 머스크 측이 고객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낸 메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일 자체가 협상내용에 대한 왜곡된 정보를 담고 있어 머스크가 JOC 측에 정정보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현대상선은 전했다.

다만 JOC 보도 내용 중 ‘파트너십을 위한 논의가 현재 진행 중이며 머스크가 2M 네트워크에 현대상선을 포함시키기 위해 용선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전한 부분은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현대상선이 채권단 자율협약 당시 용선료 조정협상을 모두 마무리한 용선을 머스크 측에 양도하고, 정부의 선박펀드 등 지원정책을 이용해 새로 건조한 선박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해석된다. 선복 확대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힌 머스크는 현대상선의 용선을 인수하고, 현대상선은 정부 지원을 통해 선대를 확충하는 일석이조의 방안이 될 수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2M 가입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내용으로 회원사간 협상이 진행 중이며 자세한 사항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시간의 문제일 뿐 2M 가입은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2M은 글로벌 1위 선사인 머스크(덴마크)와 2위 선사인 MSC(스위스)가 결성한 해운 얼라이언스로 전세계 컨테이너선 선복량의 29.2%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2M에 가입하게 되면 선복 점유율을 31.4%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운 서비스는 내년 4월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이달말, 늦어도 다음달 초까지 2M 가입 계약서에 사인을 하겠다는 목표다. 현대상선 고위관계자는 “2M외 다른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대안으로 삼고 있지 않다”며 “반드시 2M에 가입할 것이다. 현재 세부적인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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