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공시법 시행…숏커버링 수혜株 찾아볼까

주가 하락한 휠라코리아 등 차익실현형 숏커버링 전망
LG전자, 2Q 실적기대에 '반등'…손절매형 숏커버링 예상
  • 등록 2016-07-02 오후 1:00:00

    수정 2016-07-02 오후 1:0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달 30일부터 공매도 공시법이 시행됐다. 주가 하락의 원인이 공매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개미’들은 환영의 입장이지만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운용전략이 노출되기 때문에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 주체들이 숏커버링(공매도 청산)에 나설 경우 수혜를 볼 종목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금융위원회는 30일부터 0.5% 이상 공매도 순보유잔고를 보유한 경우 매도자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공매도 거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자자들에게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종목의 발행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3거래일 내 공개가 된다. 공매도란 해당 종목의 주가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빌린 뒤 팔아 주가 하락 시 매수·상환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는데 베팅하는 투자방식이기 때문에 공매도 비중이 클수록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공공의 적’으로 여겨왔다. 이번 공시제 시행으로 공매도 세력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첫 공시를 앞두고 공매도 비율이 높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차익 실현이 가능한 경우 숏커버링 시도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익 실현이 가능하면 빨리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를 청산한 후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LIG투자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 24일까지 공매도 비율(총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종목은 대우건설(047040)로 23%에 달한다. 이어 휠라코리아(081660)(19.4%) CJ대한통운(000120)(19.3%), 삼성중공업(010140)(19.1%), S-OIL(010950)(18.3%), LG전자(066570)(17.7%), 오뚜기(007310)(17.4%), 금호석유(011780)(17.3%), 롯데쇼핑(023530)(17.3%), 동원F&B(049770)(17.0%) 순이다.

김 연구원은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은 6월 공매도 비율이 누적 공매도 평균 비율보다 높고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라며 “휠라코리아, S-Oil, 금호석유, 롯데쇼핑, BGF리테일(027410), LG디스플레이(03422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5월 공매도 비율 21.2%에서 지난달 31.6% 상승했으며 지난달 주가는 2.3% 내렸다. 공매도를 통해 차익을 본 만큼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OIL과 롯데쇼핑의 지난달 주가는 각각 11.9%, 11.2% 하락했다.

주가가 하락한 경우와는 반대로 앞으로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도 숏커버링이 일어날 여지가 크다. 주가 하락에 베팅했는데 실적이 뒷받침돼 상승 확률이 높으니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주식을 팔아 손실을 줄이기 위한 방법이 동원되기 때문이다. 공매도 누적 비율 상위 10개사 중에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2분기 컨센서스를 적용하면 LG전자가 전년동기대비 약 140% 증가해 가장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CJ대한통운은 약 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고 삼성중공업은 흑자전환이 점쳐졌다.

▶ 관련기사 ◀
☞ `민낯` 드러내는 공매도…증시 반등랠리에 힘 보탠다
☞ [투자의맥]공매도 공시제 시행…주식선물 거래 확대 전망
☞ [투자의맥]공매도 비중 높은 종목에 주목할 때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사장님 제가 해냈어요!"
  • 아찔한 눈맞춤
  • 한강, 첫 공식석상
  • 박주현 '복근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