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30일부터 0.5% 이상 공매도 순보유잔고를 보유한 경우 매도자 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공매도 거래 투명성을 제고하고 투자자들에게 충실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 종목의 발행량의 0.5% 이상을 공매도하면 3거래일 내 공개가 된다. 공매도란 해당 종목의 주가가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주식을 빌린 뒤 팔아 주가 하락 시 매수·상환함으로써 시세 차익을 얻는 것이다. 주가가 떨어지는데 베팅하는 투자방식이기 때문에 공매도 비중이 클수록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때문에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를 ‘공공의 적’으로 여겨왔다. 이번 공시제 시행으로 공매도 세력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첫 공시를 앞두고 공매도 비율이 높은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들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차익 실현이 가능한 경우 숏커버링 시도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차익 실현이 가능하면 빨리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를 청산한 후 포트폴리오를 다시 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숏커버링이 발생할 수 있는 종목은 6월 공매도 비율이 누적 공매도 평균 비율보다 높고 주가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라며 “휠라코리아, S-Oil, 금호석유, 롯데쇼핑, BGF리테일(027410), LG디스플레이(03422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휠라코리아의 경우 5월 공매도 비율 21.2%에서 지난달 31.6% 상승했으며 지난달 주가는 2.3% 내렸다. 공매도를 통해 차익을 본 만큼 숏커버링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OIL과 롯데쇼핑의 지난달 주가는 각각 11.9%, 11.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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