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부자들]`3兆 거부한 겁없는 20대` 스냅챗 창업자

페이스북의 30억달러 인수 제안 거절
현재 기업가치 190억달러로 급상승
  • 등록 2015-04-18 오전 10:10:07

    수정 2015-04-18 오전 10:10:07

에반 스피겔 스냅챗 창업자.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30억달러(약 3조2500억원)를 거절해? 도대체 제 정신이래?”

지난 2013년말 잘 나가던 메시징 앱 스냅챗(Snapchat)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에반 스피겔(Evan Spiegel·24)이 페이스북이 제시한 30억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에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스냅챗의 기업가치는 15억달러에 불과했었다. 스피겔은 정작 자신의 이름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의 제안에 `노(No)`를 외친 호기있는 사람으로 더 유명하다.

메신저 앱으로 최연소 억만장자가 된 스피겔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피겔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다. 억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면서 스피겔이 너무 어린 나이에 대담함을 넘어서 치기어린 행동을 했다고 여겼다. 그로부터 1년이 넘은 지금 사람들은 스피겔의 결정을 옳았음을 인정한다. 지난 2월 스냅챗은 알리바바로부터 2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업가치를 190억달러로 받았다.

스피겔은 포브스가 올해 선정한 억만장자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24세인 그의 순자산 가치는 15억달러다. 포브스는 그가 스냅챗의 지분 최소 15%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스탠포드대 재학 당시 2년 선배인 버디 머피를 만나 함께 스냅챗을 설립했다. 스냅챗은 메신저 앱으로 이용자가 메시지나 사진을 보내면서 시간을 설정하면, 설정한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나 사진은 저절로 사라진다. 스냅챗은 특히 10대와 20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으며 메신저 보안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스냅챗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월 평균 이용자는 1억명 이상이다.

투자자와의 `밀당` 고수

자신이 설립한 회사가 더 성장할 것을 내다본 스피겔이 페이스북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미 그의 사업가적 마인드는 한 차례 인정받은 셈이다. 지난해 말 소니엔터테인먼트가 해킹을 당하면서 스피겔이 스냅챗 사외이사인 마이클 린턴 소니 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와 주고 받은 메일 3만여통이 유출되면서 스피겔의 사업가적 통찰력은 더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메일에 따르면 스피겔은 투자자들과의 기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대담함을 보였다. 초기 스냅챗에 투자한 벤처캐피탈 벤치마크의 파트너인 마치 래스키는 린턴 CEO와의 이메일을 통해 “스피겔이 회사를 팔겠다고 했다가 안 팔겠다고 했다가 하루에도 몇 번씩 변덕을 부렸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외에도 이메일을 통해 스냅쳇은 스마트글래스업체 `버전스 랩스`, 화상 채팅 서비스 `애드라이브`, QR코드 스캐팅 앱 `스캔`을 인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스냅챗은 최근 메신저 앱을 넘어 음악 관련 서비스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3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나 위기론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나는 젊고 백인이며 교육을 받은 남자다. 나는 정말정말 운이 좋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다”고 거침없이 말을 내뱉으며 학창시절 고급 자동차를 좋아하고 낭비벽이 심해 아버지와 불화가 자주 있었던 스피겔은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에서 스냅챗과 같은 사업을 구축하는 사람은 아주 적다”며 “나는 단기적인 이익을 위한 거래에는 관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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