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거대한 신흥시장을 개척,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지난 3월 중동 순방을 통해 일궈낸 ‘제2의 중동 붐’에 이어 집권 3년차 세일즈외교를 재개한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칠레·페루와 FTA를 발효했고, 콜롬비아와도 FTA 비준을 완료하는 등 포괄적 경제협력 기반을 확충해왔다. 그러나 중남미 특유의 보호주의 움직임으로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역도 지리적·심리적 거리로 인해 잠재력을 따라잡지 못했다. 수출은 주로 자동차·합성수지·전자에만 치우쳤고, 수입도 광물 정도 수준에 그쳤다. 건설·플랜트 투자 협력도 단순건설과 자원 분야에만 집중됐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양측의 협력 분야를 전력, 철도·교통시스템, 물관리 등 고부가가치로 다각화하는 데 주력한다. 최근 한류로 한국의 이미지가 높아진 점을 적극 활용해 뷰티상품·식품·패션·게임·에니메이션 등의 제품과 서비스 진출을 모색한다. 보건·원격의료·교육 등 유망 협력 분야도 발굴한다.
박 대통령은 21~23일 세 번째 기착지인 칠레에 머물며 칠레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칠레 국회의 상원의장과 하원의장을 각각 면담한다.
23~25일 박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브라질에 국빈 방문한다. 24일 브라질 첫 여성 대통령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25일 동포 오찬간담회와 문화행사 일정을 끝으로 27일 귀국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경제사절단에 역대 최대인 125개의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중동 순방 당시 115개를 훌쩍 넘어섰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1조원대의 성과를 거둔 중동 비즈니스 포럼의 ‘1대1 상담회’ 효과”라며 “과학·기술·창업·중소기업 등 분야별 지원 기관 간 협력채널 확충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중동에서처럼 인적 교류 확대를 통한 청년들의 해외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