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우리나라 소비자들도 샐러드나 파스타 요리를 할 때 자주 찾는 고급(프리미엄) 올리브유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요 생산국인 스페인의 극심한 가뭄과 이탈리아의 초파리떼 출몰 탓에 올리브 작황이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두 나라에서 나오는 올리브유는 전세계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도 올리브유 생산량도 올해보다 27% 줄어들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라파엘 피코 라푸엔테 스페인 올리브유수출협회 회장은 “스페인에서의 올리브유 생산은 매우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같은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품질인 엑스트라 버진 등급 올리브유는 지난달 기준으로 톤당 428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에 가장 높은 가격 수준이다. 주요 산지인 시리아 내전도 악재다. 시리아에서의 생산량이 많진 않고 대부분 자국내에서 소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심리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 출처:F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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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유 값 고공 행진은 남유럽지역의 수요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소비자들이 값싼 오일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스 지역의 수요는 이미 감소한 상황에서 대체재로 이동을 부추길 수 있다.
실제 올해 날씨가 좋아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오일유 생산은 급증하면서 가격도 많이 내려갔다. 콩기름은 20% 이상 급락했고, 팜오일도 17% 내려갔다. 유채씨 유도 5% 하락했다. 국제 올리브유 협회는 내년 올리브유 소비가 7% 가량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제위기 이전인 2007년과 비교해서는 이탈리아의 올리브유 소비는 30%, 스페인과 그리스는 각각 4.5%, 41%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