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엿보기]중국산 부품 공포증.. 짝퉁이 아니라면

  • 등록 2012-09-24 오전 9:32:03

    수정 2012-09-24 오전 9:32:03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 2009년 국내 완성차업체인 L사의 준중형 세단 신모델을 구입했던 이모씨는 자신의 차량에 RPM 부조화 현상 및 떨림이 발생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씨는 차량에 문제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중국산 에어컨 컴프레셔 사용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L사가 프랑스계 부품업체 B사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이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제품이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L사의 준중형 세단 모델은 2010년 연료탱크 내 증발가스 배출밸브 일부 결함으로 전량 리콜을 실시했다. 이 때도 역시 중국에서 조달한 스프링의 강도 문제로 인한 것으로, 이후 타국 부품회사 제품으로 교체한 바 있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의 결함은 L사의 모델 뿐만이 아니다. 올초엔 국내 G사가 미국 수출용 경차의 생산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산 강판 사용을 확대했으나 미국 본사의 품질 문제 지적으로 곧바로 국내 강판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자동차에 들어간 2만여개 부품 중 어느 부품에 중국산이 들어갔는지 일일히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 뿐 아니라 독일, 일본 등 수입차에도 중국산 부품이 사용되고 있다. 볼트나 너트, 스위치를 포함하면 2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되는 만큼 원가절감 등 요인으로 현실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완성차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 집합체인 모듈 자체가 중국산인 경우는 없다. 그 모듈을 구성하는 세부 부품의 경우 1~4차 협력사를 거치는 과정에서 거의 100% 중국산이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다. 가령 조작 버튼이나 좌석 위 손잡이 등 플라스틱 제품의 경우 중국산의 사용이 잦다.

자동차업계에선 회사별 구매담당 조직이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중국산이라고 해서 반드시 문제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과도한 원가절감 압박에 핵심 부품까지 저가 수입산이 적용될 경우 전체적인 차량 안전성과 품질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완성차 S사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도 자체 구매조직에서 철저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으며, 실제 사용도 비핵심 부품에 한정돼 있다”면서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애프터서비스(A/S) 시장에서 짝퉁 부품은 차량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 수년째 국산 브랜드를 모방한 중국산 짝퉁 부품의 국내 유입이 부쩍 잦아졌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012330) 관계자는 “올해초 중국 현지 공안과 단속에서 정품 라벨까지 위조한 수백억원대의 짝퉁 제품이 적발됐다”면서 “조금만 살펴보면 포장박스만으로 모조품을 100% 식별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초 중국 현지서 압수된 위조 자동차 부품. (사진= 현대모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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