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내 대형 부동산중개사인 211웨스트 40스트리트 리얼티의 중개인인 앤젤라 우(43)씨는 이같은 주택 구입수요 증가를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다. “빈 아파트도 별로 없으니, 임대하려면 웃돈까지 줘야할 판이니 어느 정도 여유만 되면 차라리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실제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로는 지난 2분기 임대료가 석 달새 1.2% 올라 근 5년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 맨해튼만 놓고 보면 2분기에 임대료는 1년전에 비해 8% 가까이 급등했다.
이렇다보니 시장 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앞선 우 중개인은 최근에는 주택 구입 조건을 포함한 조건부 임대계약을 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보통 1년 또는 2년간 임대계약을 하는데, 일단 임대를 준 뒤에 임대기간중 세입자가 원하는 때에 집을 사고 팔도록 사전에 계약하는 것이다. 집을 가진 쪽은 원하는대로 집을 팔아서 좋고, 당장 돈이 없는 세입자는 임대도 구하고 형편이 나아질 때 집을 살 수 있어서 좋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과도기적인 현상일 뿐, 조만간 주택을 사려는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대료가 올라서기도 하지만, 주택경기 자체가 바닥을 쳤다는 신호가 하나둘 나타나면서 집값 상승을 노리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아울러 주택업계에서는 지난 1987년 31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던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1993년에 바닥을 친 이래 6년마다 고점과 저점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소위 ‘6년 주기설’이 이번에도 재연될 것으로 믿고 있다. 이전 고점은 지난 2006년의 23만달러였고, 지금은 15만4600달러다.